바이든 후보 전격 사퇴, 카멀라 해리스 유력...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는 2%p

이승훈 승인 2024.07.23 13:10 의견 0



카멀라 해리스 (Kamala Harris)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추천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선 민주당 후보자로 유력하다. / 사진=백악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단념하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노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여론 조사 결과를 두고 나온 당 안팎의 사퇴 의사를 결국 수용한 것이다.

현재는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바이든의 지지를 받는 등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셀 오바마 등도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필적할 만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 정치에 선을 긋고 있는 미셀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낮다.

카멀라 해리스,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부통령으로 얼굴을 비췄지만 지금까지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는 보도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그러나 관심이 집중된 트럼프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만 한다면 존재감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낙점된다고 치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의 대결은 어떤 구도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애초에 트럼프의 총기 피격 사건 직후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고 주장할 때 필자는 정반대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칼럼을 올렸다.

트럼프의 영웅적 모습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있어서 그 부분에서 트럼프가 이익을 조금 보는 부분은 있다. 지지율에서는 아주 미미하고 선거에서 뒤집힐 가능성, 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미 CBS·유거브(YouGov)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격 전후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는 피격 전 2%p에서 피격 직후 5%p차이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내 민주당 지지자들도 위기의식 속에 집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율 격차 5%p는 크지만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집결 덕분에 이미 공화당 우세 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뿐이며 민주당 우세 주에서는 여전히 바이든이 우세를 지키고 있었다.

바이든 우세 주에서 바이든이 근소하게 트럼프를 이기고 있지만 추세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최종 과반인 270석을 바이든이 가져갈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 사진=뉴욕타임스

물론 지지율 차이와 변화는 얼마 안 되지만 승리 확률과는 다른 문제다. 트럼프에게 60~70% 정도 승산이 있었다. 바이든에게도 30~40% 정도 승산이 있었고, 바이든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아젠다 세팅을 다시 하면 민주당 승산은 더 높아진다. 때문에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예의 다시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굳어지면서 다시 민주당 지지 세력도 결집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 사퇴 당일인 21~22일 등록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로 나타났다.

현재 2%p차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지지를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음 달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컨벤션 효과'를 감안할 때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