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좋은 인간 관계, 신뢰와 의지가 중요"
85년째 행복 연구해온 하버드대 성인발달 연구소에 따르면...
"쾌락적 행복과 의지적 행복 중에서 의지적 행복이 더 중요"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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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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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UN)이 제정한 국제 기념일인 '세계 행복의 날 (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 매년 3월 20일)'을 맞이해 국제연합의 행복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37개국 중 행복 순위가 5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과 출산률 등의 지표를 보면 행복 순위가 아주 낮은 수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137개국 중 57위라니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 한국의 경제발전 덕에 많은 후진국들 보다는 물질적인 쾌락 부분에서 한국의 형편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계에서 행복에 관해서 가장 오랜 연구를 한 곳이 바로 하버드 대학교의 '성인발달 연구소'다. 올해로 85년째 연구가 지속돼 왔다. '성인발달 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행복의 비결을 알아보자.
하바드 대학교 성인발달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양호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은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인간관계를 강조한다.
성인발달 연구소장인 로버트 왈딩거 박사(72)는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 인간 관계가 양호할수록 관동맥 질환이나 관절염을 발병가능성이 낮아졌고 왜 그런지 궁금했다"면서 인간 관계를 주목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로버트 왈딩거 박사는 마크 슐츠 박사와 공동 집필한 신저 '굿라이프 : 세계 최장의 행복실험에서 알게 된 것'에서도 인간 관계와 그 개선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왈딩거 박사에 따르면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 유지와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자유와 능력, 무엇보다도 신뢰가 중요하다"며 인간 관계와 신뢰를 강조했다.
한편 왈딩거 박사는 돈 즉, 경제적인 안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왈딩거 박사는 "식료와 주거 확보 등 기본적인 일로 고생하고 있으면 행복감은 떨어진다"고 말한다.
물질적인 부분에서 행복이 생긴다는 점을 왈딩거 박사도 동의한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견고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강조한다.
물질적인 부분에서의 행복과 인간관계 등 정서적이고 의지적인 부분에서의 행복에 대해 왈딩거 박사는 "전자는 '나는 지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행복관이며, 후자는 아리스토텔레스류의 '인생은 의미가 있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훌륭하다'는 행복관"이라고 비유해서 설명한다.
왈딩거 박사는 두 종류의 행복관, 행복이 모두 중요하지만 물질적인 부분에서의 행복, 즉 쾌락만을 추구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더 본질적인 행복은 인생은 의미가 있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훌륭하다는 행복, 정서적·의지적 측면에서의 행복, 즉 좋은 인간 관계에서 생기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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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lsh.repcono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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