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공학전환 반대 시위와 고려대 김예슬 씨 자퇴 시위

자본주의의 구조정과 경쟁의 논리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

이승훈 승인 2024.11.13 15:57 의견 0



2010년 고려대생 김예슬 씨가 자본주의 논리를 거부하며 자퇴를 선언했다. /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동덕여대에서 대학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남녀 공학이 논의되고 있지만 학생들이 반대하하고 있다. 동덕여대 사건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고려대생 김예슬 씨 자퇴 사건이 떠오른다.

모두 대학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돈 문제, 자본주의 시장, 경쟁 논리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왜 재정적으로 적자투성이인 대학을 그대로 운영하라고 하고 돈이 안되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경쟁의 논리를 왜 거부만 하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의 마인드가 사회주의 마인드라서 그런가?

인구 수가 줄고 학생 수가 줄고 수입이 줄고 교수 월급 줄 돈이 없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대학은 문을 닫아야 하는데 학생들 원하는 대로 그대로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경쟁을 거부하고 계속 적자를 보고 운영하라고 하면 그 비용은 도대체 누가 부담하나?

되는 것은 되는 것이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되면 하는 것이지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김예슬 씨 사건의 경우, 나는 김예슬 씨를 부정적으로 본다. 그런 유명세도 일종의 자본이다. 그렇게 고려대 등 SKY에 입학하고 나서 자퇴를 해야 지대착취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초기 몇명만. 괜히 지대가 아니다.

김예슬 씨와 똑같은 주장을 한 다른 비명문대 학생이 있었는데 전혀 조명이 안된다. 그는 고공농성을 벌이다 퇴학당하고 말았다. 그 이후 그가 어떻게 됐는지 아는 사람도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김예슬 씨가 고려대생이라는 상징자산, 자본을 가졌기 때문이고 그 비명문대 학생은 상징자산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관심자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SKY 합격 후 이런 식으로 떠들고 자퇴하는 행위는 매우 영리한 선택이다.

김예슬 씨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커리어를 쌓아간다. 예상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김예슬 같은 사람은 싫다.

오히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본다. 경쟁은 약자와 소수자에게 유리한 시스템이다.

경쟁은 실력이 없고, 많은 사람들의 효용을 만족시켜줄 능력이 부족한 상층부 기득권자를 도태시키고 실력이 있는 하층부의 성실한 사람을 상층부로 이동시키는 정의롭고 진보적인 역할을 한다. 재화는 희소하기 때문에 경쟁은 필연적이다.

불공정한 경쟁이 문제일 뿐이지 경쟁 그 자체, 자본주의 논리 그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논리, 경쟁과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분들은 그렇다면 경제적인 존속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면서 거부하셨으면 좋겠다.

과연 학교가 불공정하게 경쟁을 했나?

김예슬 씨는 그렇게 경쟁을 회피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며 자본의 이익을 최대로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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