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지옥을 관장하는 오도전륜대왕이 난신적자와 자식낳지 않은 자들을 지옥에 떨어뜨리고 있다 / 사진=불교화

불교에서는 자식을 낳을 수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자식을 낳지 않는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뜨린다고 한다.

자식을 낳지 않은 자들을 심판하고 남녀의 구별이 없는 행위나 임금을 어지럽히고 부모에게 도적질하는 난신적자(亂臣賊子) 행위를 한 자들을 심판하는, 명부의 열 번째 명왕이 오도전륜대왕이다.

일설에는 오도전륜대왕은 자식을 낳지 않는 행위와 함께 남녀의 구별을 없애는 행위, 즉 동성애를 심판한다고도 한다.

자식을 낳지 않은 죄업에 대한 벌은 흑암지옥 추락형이다. 빛이 전혀 없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밑도 끝도 없는 심연으로 계속 추락하는 형벌이다.

다른 지옥에 비해서 만만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끝없이 추락하면 사람의 정신이 이상해져서 미친다고 한다.

사람이 미치면 다시 치유해서 다시 추락시킨다. 이렇게 끝없이 추락하는 형벌이 반복되는 곳이 흑암지옥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지옥이다.

그런데 왜 불교에서는 자식을 낳지 않은 것을 왜 죄업이라고 볼까? ChatGPT에게 물어봤더니 황당한 답변이 나왔다.

ChatGPT는 "불교에서는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을 죄로 보지 않고 개인의 선택으로 본다"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선택에 대해 어떠한 도덕적 판단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불교에서는 10개 의 지옥이 있다. 10번째 지옥을 관장하는 오도전륜대왕이 자식을 낳지 않는 사람을 처벌해 흑암지옥에 떨어뜨린다"고 했더니

"이전 답변에 대해 사과드린다. 그러나 더 많은 조사를 해본 결과, 불교의 가르침에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죄이며,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개인은 명부시왕이 심판하거나 벌을 준다는 어떤 증거나 언급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ChatGPT가 자꾸 답변을 회피하는 것 같아서 오도전륜대왕이 심판하는 죄와 그 죄를 저지른 사람이 떨어지는 흑암지옥을 한 번 더 설명하면서 다시 묻고 동성애에 대해서 물었더니,

ChatGPT는 오도전륜대왕과 흑암지옥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진보 편향적인 답변을 냈다.

ChatGPT는 "동성애에 대한 귀하의 질문에 대해 불교는 전통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일부 전통 불교 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성적 비행에 관한 세 번째 계율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계율은 강제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지침이며, 불교도는 이를 삶에 적용할 때 분별력을 사용하도록 권장된다."라면서

"현대 불교에서 일부 불교 공동체는 성적 지향이 선택이 아니며 차별이나 편견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LGBTQ+ 개인을 더욱 수용하고 포용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ChatGPT의 계속된 답변을 볼 때 ChatGPT는 PC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낳지 않는 것에 대해서서 개인의 선택으로서 타인이 개입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또 나는 동성애에 대해서 긍정한다. 심지어 동성결혼에도 찬성한다. 나는 동성애 차별을 반대하고 일체의 성차별을 반대한다.

그러나 그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ChatGPT가 특정한 정치적 성향에 지나치게 기울어서 존재하는 사실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일방적으로 동성애긍정론을 펼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불교계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연구나 고민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ㅊChatGPT가 저리 답하면 너무 PC주의의 색채가 묻어나는 답변이고 불교계를 너무 진보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다.

내가 오도전륜대왕과 흑암지옥에 대해서 물었으면 ChatGPT는 그것에 대해서 대답하면 되는데 ChatGPT는 계속 그 대답을 회피했다.

다시 한번 오도전륜대왕과 흑암지옥을 설명하면서 "현대불교가 아이낳지 않는 행위를 어떻게 재해석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도전륜대왕과 흑암지옥은) 불교의 보편적인 믿음이 아니며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의 일부도 아니다. 특정 불교 사회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한 문화적 또는 민간 신앙일 수 있다"라면서

"불교의 형벌 개념과 관련하여 카르마의 법칙은 보상과 형벌의 체계가 아니라 인과의 자연법칙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참고로 아이낳지 않는 행위에 대한 조계종에서의 답변은 "과거에는 부부간 자식이 생기지 않는 것을 죄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유교 사상을 온전히 배제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불교사상에 따른 흑암지옥에 떨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자식이 없다는 사실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자식이 생기지 않은 원인이 과거 업에 있다고 여긴 것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은 사실이 아닌 아이가 생기지 않게 된 그 원인에 대한 벌을 심판받는 것이다"고 말한다. 조계종에서의 답변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 답변이다.

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교에서 자식을 낳지 않은 것을 죄라고 보는 이유는 미시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없지만 그 행위가 거시적으로 추세가 되면,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인류 모두의 질서가 되면 문제가 된다고 본다.

즉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모든 세상 사람들이 자식을 낳지 않게 되면, 인과의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멸종하며 윤회 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승과 저승의 근본 질서,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죄가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님의 경우 자식을 낳지 않아도 처벌되지 않는 이유는 스님은 윤회에서 해방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업을 짓거나 지옥의 죄를 다 받고 개과천선한 자들은 이제 저승을 떠나 사람으로 태어나야 하는데 이승에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으로 태어나나? 축생으로만 태어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ChatGPT가 말하는 입장, 태도와 일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결과가 같다고 해서 그걸 곱게 볼 수는 없다. 그 생각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ChatGPT가 보이고 있는 PC주의적 태도, 의도적 무시, 자기멋대로의 취사선택에 대해서는 참 우려스럽다. 아마도 인터넷에 그러한 규범적 태도를 가진 PC주의자들의 글과 데이터들이 많아서일 듯 싶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판경제신문 이승훈 lsh.repconomy@gmail.com 이승훈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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