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매파 스탠스...고금리 기조 시장 희망 보다 더 지속될 듯

우리 정책 당국의 입장도 더욱 위축돼...재정 통화 정책 섬세히 가져가야

이승훈 승인 2023.03.08 11:00 의견 0
미국 상원청문회장에서 파월 의장이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외신영상화면 캡쳐


지난 주 예측한대로 였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파월의 매파적 태도는 훨씬 더 강경했다. 필자는 지난 주에 미국의 항후 5년간 금리를 전망하며 시장이 희망하는 것 보다 하락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상당 기간 고금리가 더 지속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그 근거는 고용 등 다른 시장 지표들이 매우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바이든 정부의 큰 정부 성향,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등을 들었다. 그 상황에서 장기인플레율 2%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금리 정책을 더 강하게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의, 파월 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신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금리인상이 멈췄을 때)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해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네 차례나 금리를 0.75%p 인상하는 등 총 여덟 차례 인상했다. 하반기 부터는 물가가 조금씩 내려가자 올 2월에는 0.25%p로 인상폭을 줄였다.

그러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51만7000개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3.4%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물론 기술기업 쪽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뜨겁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당시 연준 관리들은 2023년 금리를 5.25%까지 올린 후 5월 회의에서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 파월의 청문회 발언 후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준이 전망했던 5.1% 보다 높게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상향 조정에 들어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필자가 예상한대로, 시장 전반의 예측과 투자전문가들의 예측은 틀렸다. 그들은 너무 성급하고 너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투자전문가들이나 정책전문가들이 예측한 것 보다 조금 더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정책 운용은 좀 더 보수적으로 스탠스를 가져야 하며, 투자 역시 전문가들이 말한 것보다 한 발 늦게 들어가야 한다.

이쯤에서 국내 경제 상황과 정책 기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환율은 2월 2일 1227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반등해서 3월 들어 1315원대로 올랐다. 상승속도도 가파르다.

이렇게 환율이 급격히 오르고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더 강하게 가져가면 우리 정부 정책 당국과 한국은행은 통화,재정 정책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점점 더 줄어든다.

현재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해 한국 정책 당국은 미국의 금리와 독립적으로 정책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언제까지 미국과 따로 정책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달 22일에 새로운 금리 수준을 최종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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