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사태에서 호남인 비난은 지역차별

부산 엑스포 유치도 파행의 모습 보여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
새만금 예산낭비는 가덕도 신공항의 예산낭비에 비하면 약과

이승훈 승인 2023.08.09 11:00 의견 0
'악몽'이 된 새만금 잼버리 /사진=MBC뉴스영상 화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끝나고 있다. 그런데 지역차별에 기댄 뒷말들이 무성하다.

그냥 이번 잼버리와 새만금사업 연계 부실 운영, 예산 낭비를 지적하면 되는데도 거기서 꼭 호남을 강조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쓰는 용어인 "전라디언"을 굳이 가져다 쓰면서 호남과 호남사람들을 조롱하고 혐오한다.

페이스북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인사는 그런 말을 하면서 본인과 친척이 호남에 연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마도 지역차별 의도가 없었음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본인이 호남에 연이 있다고해서 호남을 비난하는 지역차별 발언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호남에서 주최되는 잼버리와 새만금사업 연계 부실 운영, 예산 낭비가 아무리 심해도 영남에서 주최되는 엑스포와 가덕도신공항사업 연계 부실운영, 예산낭비만 하겠나?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신통치 않다. 홍보는 주로 유럽에서 이뤄지는 듯하다. 그러나 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제3세계에서 좌우된다. '가성비'가 없는 홍보전략이다.

게다가 홍보물을 보면 내용이 없다. 밋밋한 색채의 배경 그림과 구호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홍보에 후원을 했는지 기업들의 브랜드, 크레딧만이 두드러진다.

부산 엑스포 유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니 예산 낭비가 새만금 잼버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유치단은 잼버리 부실 운영 실태를 보면서 뜨끔했겠다. 뜨끔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반성을 할 수 있으니까.

부산 엑스포 추진위 올해 세입은 4.9억원에 세출은 373.9억원이다. 잼버리 새만금 사업을 연계하면서 사전답사연수 명분으로 공무원들이 '관광단'을 조직했다가 비난 받는 모습에 많이 신독할 것이니 어쨌든 이번 사건을 좋게좋게 봐줄 수는 있겠다.

예산을 해쳐먹는 구조가 거국적이다. 한국은. 특정한 지역만이 그런 게 아니다. 특히 공무원, 공공부문 조직은 필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는 쓸 데 없는 일을 하면서 조직원만 늘려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궤변을 습관적으로 늘어놓는다.

그런 행정부문, 공공부문의 폭주를 견제하라고 만든 게 입법부문인데 한국이라는 나라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행정부와 결탁해서 세금 빼오는 것을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구도 해쳐먹자'는 식이다. 그리고 그런 국회의원을 유능하다며 지지한다.

잼버리 새만금사업연계 예산 낭비는 잼버리 행사에 대한 무지가 개입돼서 국가 망신이 커진 특수한 사례다. 국가 망신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수도 없이 많은 사례들이 검색된다.

부정적인 특질, 표상을 특정한 집단에 결부시킬 때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타게팅, 분리가 되어버린다. 차별, 혐오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부산엑스포 유치가 의문스럽고 가덕도 신공항사업의 예산낭비가 개탄스럽다. 새만금은 그에 비하면 약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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