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V 배우 오구라 유나,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수상에 논란
일부 네티즌 "한국에서 불법인 음란물 배우가 상을 수상할 수 없다" 비판
한국의 위선적인 성문화와 표현의 자유 제한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많아
유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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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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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성인영화(Adult Video) 배우인 오구라 유나(일본명 小倉由菜)가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에서 예능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구라 유나는 지난 11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시상식에서 'ENM 예능상'을 수상했다. 오구라 유나는 수상 즉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상 소식을 알렸다.
오구라 유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통해 '트로피 인증샷'을 올리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활동하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함께 전했다.
오구라 유나의 인스타그램에는 축하와 격려의 댓글들이 올라왔으나 여러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엇갈려 나타났다.
특히 여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오구라 유나의 예능상 수상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주최 측을 비난하는 입장을 보인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불법인 음란물에 출연한 배우가 공식적인 석상에서 상을 수상하는 것은 불법 음란물을 방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논리가 비난의 배경이다.
그러나 다수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좀 당혹스럽기는 하나 그렇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AV 촬영은 합법이고, 이와 별도로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한 것에 한해서 평가하면 된다"는 논리로 수상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구라 유나는 일본에서 유명한 탑클라스 AV배우이지만 한국에서는 유튜브 '노빠꾸탁재훈'과 넷플릭스의 예능 '성+인물' 및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Zom 100', 래퍼 식케이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구라 유나의 예능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구라 유나는 지난 10월 19일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친선문화교류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성인물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너무 제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선진국 그 어디에서도 이처럼 성인물에 심한 제한을 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https 차단' 조치가 타당한 조치였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성인물 규제가 시대착오적이고 위선적이라는 지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은 1992년 제정되었으며, '한국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과 문화 콘텐츠의 진흥·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07년까지는 한국최고인기연예대상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가, 2008년 제16회 때부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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