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계 미스 일본...포용적인 나라는 번영한다

외부인에 대한 배타성이 유전적 퇴보는 물론 경제적 퇴보도 초래

이승훈 승인 2024.01.23 11:47 의견 0
제 56회 미스일본 대상 수상자 우크라이나 출신의 시노 카롤리나(26) 씨 / 사진=미스일본 홈페이지 캡쳐


일본의 미인대회에 입상한 우크라이나계 일본인 여성에 일본인들이 '멘붕'에 빠졌다고 한다. 일본인이 아닌데 어떻게 일본 미인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2일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지난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우크라이나 출신의 시노 카롤리나(26) 씨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예전에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가 아프리카에서 귀화한 마라토너가 마라톤 한국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서 극렬하게 반대한 적이 있었다. 황영조 선수의 주장은 "귀화한 마라토너가 한국 국가대표가 된다면 한국인 마라토너들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귀화한 마라토너는 이미 한국인이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마라톤 국가대표가 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선진국이었다면 황영조 선수의 발언은 '인종차별'에 해당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졌을 것이다.

인종차별 수준을 파악하는 척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폭력행위의 심한 정도. 대표적인 것이 올포트 척도다. 한국과 일본은 최소한 올포트 척도 2단계는 넘었다.

참고로 올포트 척도는 5단계로 다음과 같다.

1단계 : 부정적 발언 (Antilocution)
2단계 : 기피 (Avoidance)
3단계 : 차별 (Discrimination), 은밀한 적대/공격 (Subtle Agreesion)
4단계 : 물리적 공격(Physical Attack)
5단계 : 학살(Extermination)

또 하나는 차별행위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주로 자기 이웃에 타인종이 들어올 때 수용하는 정도로 본다. 이 척도에서 한국과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율이 낮다. 즉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인종차별이 가장 심하다는 뜻이다.

"日미인대회 왕관 쓴 여성 일본女 아니었다…‘멘붕’ 빠진 누리꾼들"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한국인들도 이 사건에 대해 대부분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일본으로 귀화한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라고들 주장한다. 명백한 인종차별에 해당한다.

일본이 쇠망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다.

일정 단계 이전까지는 내국의 인력과 자본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의 인력과 자본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못하다)

그러나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배타성으로 외국의 자본과 인력이 국내로 들어오는 데에 거부감이 생겼을 때, 그만큼 경제의 영역이 축소되고 생산성, 효율이 떨어진다. 결국 쇠망한다.

잡종(즉 유전자가 섞이는 것)이 아름답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다는데 한국과 일본 사람들은 굳이 백인, 우크라이나 쪽과의 잡종만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인종차별 마인드가 깔려 있는 발상이다.

백인 아니더라도 다른 남아시아계 황인이나 흑인과의 잡종도 마찬가지로 더 아름다워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같은 조건이라면...

대런 애쓰모글루가 남긴 빛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용적인 나라의 국민들이 번영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의 국민들은 쇠망한다. 자본주의라는 게 알고 보면 참 인도주의적인 것이다.

미인대회에 입상한 그 여성은 일본으로 귀화했다. 그래서 외모가 다수의 일본인과 다르다고 해도 일본인이다. 게다가 사고방식이 다수의 일본인과 다를 바 없다고 한다. 그럼 더더욱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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