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방한 소식에 '샘'자 돌림기업 주가 급등
한국 증시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투자 행태 화제
유종민
승인
2024.01.23 23:00
의견
0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인 샘 알트만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엉뚱하게도 '샘'자 돌림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3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샘 알트만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난다. 방한 시점은 24일이나 25일쯤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자연스럽게 기대되었지만 엉뚱하게도 '샘'자 돌림 기업들의 주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0.13% 상승해 75,2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주부터 계속 상승세를 타다가 이날은 숨 고르기를 하여 전날 대비 1.26% 하락한 140,800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샘'자 돌림의 기업들은 특별한 상승 요인 없이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샘표식품은 23일 샘 알트만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은 것인지 이날 장중 한때 5.19%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3.46% 상승 마감해 29,900원을 기록했다.
생활가구 도매 회사인 한샘은 그간 계속 주가가 하락하다가 이날은 전날보다 0.86% 상승한 46,750원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샘표, 샘씨엔에스 등 '샘'자 돌림 기업들도 이유 없이 주가가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국장(한국 주식시장)은 천재들만 하는 장", "삼성이 샘성이었다면 좀 더 주가가 뛰었을 것"이라면서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비이성적인 투자행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반도체 업계 소식에 따르면 이번 샘 알트만은 방한 이유로 AI칩 생산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이를 낮추기 위해 여러 반도체 업체와 협업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점유율 80% 이상 독점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칩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오픈AI에게 공급하는 방안과 AI 반도체 설계 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샘 알트만의 방한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