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남녀, 이렇게 생각이 다른데 연애가 될까?

한국 20대 남성 보수화 극심...20대 여성과 이념적 분열

양성민 승인 2024.01.29 14:18 의견 0


전세계적으로 20대 남성과 여성들의 정치경제적 지향이 각각 보수와 진보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특히 심하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26일자 A new global gender divide is emerging (새로운 글로벌 젠더 분열이 대두한다)는 기사에서 20대 남성과 여성의 보수, 진보 정치 성향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현상을 조명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객원 연구원인 앨리스 에반스(Alice Evans)는 최근 20대 청년들은 과거와 달리 남성과 여성의 정치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찾아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모든 대륙의 국가에서 젊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념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는 극적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Gallup)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성별이 자유주의(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세계관에 거의 동일하게 분포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 현재 18~30세 여성이 동시대의 남성보다 30% 포인트 더 진보적이다. 그 격차가 벌어지는 데는 불과 6년이 걸렸다.

독일도 이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는 젊은 남성과 진보적인 동시대 여성 사이에 30포인트 차이가 나고, 영국에서도 그 차이가 25포인트나 된다. 작년 폴란드에서는 18~21세 남성 중 거의 절반이 극우 연합당을 지지한 반면, 같은 연령의 젊은 여성은 6분의 1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 매우 극적으로 격차가 벌어져서 차이가 55포인트에 이른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 아프리카(튀니지)도 같은 패턴을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성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고 특히 20대 젊은 세대에서 그 경향이 심하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미투(Me Too) 운동이 이같은 20대 남녀의 분열을 촉발시켰다고 추측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남성과 여성의 만남의 기회를 줄이면서 정치 성향의 차이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투 운동 외에도 출산율 증대목적으로 취한 정부의 젊은 여성 중심 노동, 사회 정책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반감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20대 남성들은 동 세대 여성들과 페미니즘에 대해 전통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를 일관성 없이 선택적으로 수용하면서 권리만 누리고 책임은 회피한다고 보면서 반감이 크다는 여론 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율 저하 현상의 또 다른 중대한 원인으로 볼만 하다.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