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과 칼같은 경계선, 브라질 도시 마나우스 화제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은 더 확대되어야 하는가? 논란
이승훈
승인
2024.02.04 10:48
의견
0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에 위치한 브라질의 도시 마나우스(Manaus)의 시 경계선을 찍은 사진이 최근 해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왼쪽은 도시, 오른쪽은 열대우림이 도시 경계선을 두고 칼같이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댓글에 어느 환경주의자 좌파 백인이 "열대우림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니,
그 밑에 바로 "직접 마나우스에 가서 주민들 앞에서 얼굴을 보면서 말을 해보시라"고 핀잔이 올라온다.
사는 게 이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열대 우림의 보호 또는 확대는 주민들의 생존과 경제적 발전의 기회를 일부 포기하는 대가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가 고도로 발전하는 경우에는 대가관계가 크지 않고 친환경에너지를 통해서 개발을 하더라도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그 대가관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친환경에너지를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난 제26 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에서 인도가 이렇게 자국민의 생존과 경제적 발전의 기회 관점에서 선진국들과 대립했다.
인도의 주장과 논리는 이러하다. "선진국들은 과거에 마음껏 화석연료 쓰면서 환경 오염해가면서 그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는데, 이제 개발도상국이 그렇게 선진국의 기준을 따라가야 한다면 너무나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 우리라고 환경을 지키면서 개발하는 것을 왜 안 하고 싶겠나? 그런데 왜 우리만 더 큰 비용을 들여가며 잘 사는 기회를 포기해야 하나?"라고 항변했다.
인도의 항변은 설득력이 있어서 선진국들은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에게 더 많은 원조를 해주기로 하고 인도도 그에 부응해서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2050년. 인도보다 몇 배 더 잘 사는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해야 한다. 브라질은 2050년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1년 기준 브라질은 1인당 GDP가 7,507.16 USD이다. 중국은 12,556.33 USD, 인도는 2,256.59 USD인 것에 비하면 브라질의 탄소중립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판경제신문
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이승훈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