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의 법칙'으로 알아보는 에너지 정책의 타당성

라이트의 법칙이 적용되는 태양광 발전 기술
기술 발전 고도화, 신재생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 전망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심 부족한 윤석열 정부 곤란

이승훈 승인 2022.12.26 11:06 의견 0
태양광 패널 / 사진=pixabay


인텔(Intel)의 공동 창립자 고든 무어(Gordon Moore)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든 무어는 1965년에 처음으로 이러한 발견을 했다. 트랜지스터 수, 그리고 집적 회로는 컴퓨터의 기본 기술이며 무어의 법칙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컴퓨터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설명해왔다.

무어의 법칙은 기술 변화를 시간의 함수로 설명한다. 이는 태양광 발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컴퓨터에서 트랜지스터 수, 집적회로는 태양광 발전의 경우 설치된 태양광 모듈의 총량과 가격 변화의 관계로 적용할 수 있다.

모듈 총량이 두 배로 증가할 때마다 동일한 비율로 가격 하락이 초래된다는 이 법칙은 사실 무어의 법칙 이전에 1936년, 항공 우주 엔지니어인 테어도오 폴 라이트 (Theodore Paul Wright)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를 라이트의 법칙 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무어의 법칙 보다는 라이트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더 즐겨 쓴다고 한다. 컴퓨팅 기술의 진보에 대한 무어의 관찰에 따른 무어의 법칙은 라이트의 법칙이 적용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용 총량(경험)이 증가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분야의 기술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비용이 하락하는 기술도 있는 반면 비용이 하락한 후에야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는 기술도 있다.

어떤 제품, 기술이 그러한지를 경험적으로 풀기 어렵지만 연구원 프랑소와즈 라폰 (François Lafond), 다이아나 그린왈드( Diana Greenwald), 도인 파머 (Doyne Farmer)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그들의 논문 '수요 촉진이 비용을 낮출 수 있는가?'에서 그들은 제품의 수요가 낮은 가격 때문에 증가한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서 제품 가격과 무관하게 수요가 높았던 경우를 연구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의 군사 기술에 대한 수요다. 이 때는 가격이 낮아서 군사 기술의 수요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길 필요에 의해서 군사 기술의 수요가 있었다.

웹오브 사이언스 최근 5년간 태양광 관련 논문의 저자 키워드에서 빅데이터를 보스뷰어로 구현해보았다 / 이미지=이승훈

태양광 발전의 경우, 초기 고비용 구조 속에서 기술이 사장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인공위성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발전을 찾았다. 1950~60년대 인공위성에서 태양광 발전 기술이 적용되면서 라이트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었고, 이내 기술 진보를 이루어 이후 지금까지 비용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들의 발견은 라이트의 법칙이 적용되는 기술의 경우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누적 경험’이라는 것이다. 무기의 경우 세계대전으로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 경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했다. 전쟁이 끝나고 수요가 줄어들자 가격 하락 속도는 다시 완만하게 되돌아갔다. 이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수요 증가가 아니라 누적된 경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다면 가장 유용한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기술이 라이트의 법칙을 따르고 어떤 기술이 라이트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가?”이다.

태양광 발전은 라이트의 법칙을 따른다. 태양광 발전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라이트의 법칙을 고민해보고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