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양당 지지자들 경제상황 인식 정반대

낙태권 등 진보적 이슈에 관심 많은 20대 여성 표가 민주당 선전 배경
민주당 지지자들 미국 경제와 자기 집안 경제 사정 좋다는 비율 높아
공화당 지지자들, 민주당 지지자들과 현실 인식에서 정반대 태도보여

이승훈 승인 2022.11.14 11:08 의견 0
미국 선거 / 사진=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들이 공화당이 낙승할 것이라고 점쳤지만 예상 외로 민주당이 선전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 현재,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50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유지했고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05석, 공화당 212석으로 과반의석 수인 218석에 공화당이 좀 더 근접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예상 밖 선전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거론하고 있는 중이다. 첫째는 낙태권 등 진보적인 이슈에 적극 참여한 20대 여성의 힘, 둘째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트럼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염증이다.

첫째 측면은 그만큼 경제 이슈가 낙태권 등 진보적 이슈에 묻혀버렸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과 관련해서 투표 직후 출구 조사에서 각 당 지지자들의 현실 인식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 중 미국의 경제 상황과 자기 집안의 경제 상황 인식에서 민주당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들의 인식 차이가 확연해서 눈길을 끈다.

《CNN》이 여론조사회사인 에디슨 리서치( Edison Research)가 전국(전미)선거관리위원회(National Election Pool)를 대신해 실시한 출구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31%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보았다. 또 전체 유권자 중 27%는 낙태불법화를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보았다.

각 당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선거전략에도 반영해 공화당은 민주당의 인플레이션을 주로 공격했고 민주당은 공화당의 낙태불법화를 주로 공격하는 선거전략을 수행했다.

그 외에도 범죄 증가를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본 유권자들이 11%, 총기정책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본 유권자들도 11% 이민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본 유권자들이 10%를 차지했다.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본 유권자들 중에서는 공화당 지지자가 71%였으며 민주당 지지자가 28%였다. 낙태불법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본 유권자들 중에서는 공화당 지지자가 23%, 민주당 지지자가 76%를 차지해 이 두 가지 이슈가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 전체 유권자의 23%는 좋다 / 매우 훌륭하다고 답했고 76%는 좋지 않다 / 매우 나쁘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가 좋다고 한 사람들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88%나 차지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10%를 차지했다. 또 미국 경제가 나쁘다고 한 사람들 중에는 민주당지지자들이 36%를 차지했고 공화당지지자들이 62%를 차지했다.

자기 집안 경제 사정에 대해서는 2년 전에 비해 좋다고 한 유권자들이 전체의 19%, 나빠졌다고 답한 유권자들이 47%를 차지했고 같다고 답한 유권자들은 33%를 차지했다.

2년 전에 비해 집안 경제 사정이 좋아졌다고 한 사람들 중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75%를 차지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23%를 차지했다. 또 2년 전에 비해 집안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고 한 사람들 중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19%를 차지했고 공화당 지지자들이 79%나 차지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경제적으로 약간 더 소득이 높지만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제 상황 인식에서는 이처럼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경제 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서 그만큼 인권 이슈에 더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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