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3년에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됐다.
애플의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정책이 유효했고 특히 2023년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저소득층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삼성전자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또 애플은 미국의 제재로 부품 조달에서 차질을 겪은 화웨이가 중국에서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그렇게 빠진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도 있었다.
글로벌 ICT컨설팅 회사인 IDC의 최근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에 따르면 애플이 2023년에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부터 판매량과 기기 점유율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iPhone 출하량 가치는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Apple은 프리미엄 휴대폰을 찾는 부유한 국가의 부유한 소비자를 더 많이 확보하면서 결국 2023년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휴배폰 제조업체가 됐다. 특히 iPhone 14 및 15 시리즈가 부유한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었다.
2019년 이후 애플의 상승 추세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의 영향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언택트 환경, 재택근무 등으로 더 많은 기기를 사용함에 따라 기기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데 익숙해졌고 이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애플에게 더 유리했다.
또 마케팅에서 애플은 후불 파이낸싱 및 보상 판매 거래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갔다. 애플의 점유율 기준 상위 20개 시장에서 iPhone의 거의 3분의 2가 통신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 5년 동안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
이 채널을 통한 후불 파이낸싱 및 보상 판매 거래는 iPhone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I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iPhone의 88%가 통신업체 후불을 통해 판매된다. 넉넉한 환매 제안은 소비자들이 몇 년 후에 거래를 반복하면 괜찮은 가격을 얻을 것이라는 점을 기대하며 iPhone 모델을 구입하는 유인이 된다. 특히 650달러 이상의 가격대에서 크게 성과를 올렸다.
한편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화웨이가 위기를 겪으며 그 반사이익으로 애플이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2019년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미국 부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애플은 중국 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늘려 202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1위가 됐다.
반면에 삼성전자 휴대폰은 2023년에 악재가 많았다.
애플은 고가 정책으로 부유한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는데 그에 따라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압박을 더 쉽게 피할 수 있으며 여기에 후불파이낸싱과 환매가 더해져서 구입에 큰 저해요소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에 비해 가난한 소비자들이 주된 타겟이어서 글로벌 경기침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시장 자체가 정체를 보였다. 중국은 5G 붐이 일어난지 2년이 넘었고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40%이지만 시장이 본질적으로 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3세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는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함께 수입을 제한하는 보호조치를 하는 바람에 시장이 붕괴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거시 경제 요인이 삼성전자에게 특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글로벌 거시 경제 요인은 또 삼성전자에게 유리하게, 애플에게 불리하게 반전될 수도 있다.
삼성의 경우는 폴더블폰을 비롯한 고가 제품군과 전통제품군을 각각 부유한 나라의 부유한 소비자 층, 상대적으로 가난한 신흥국의 서민 층을 대상으로 2원화 해서 시장을 공략해 나갈 수도 있다. 애플도 중국에서 화웨이와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 고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기업은 변화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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