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한국인 이혼녀에 인종주의 차별 보도 넘쳐
베트남계 한국인 이혼녀가 베트남 남성 선택하는 것은 당연
한국언론 인종차별 일삼고 반론 없이 보도, 언론윤리의 실종.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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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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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한국 국적을 얻은 베트남계 한국인 여성이 베트남 국적의 남성과 결혼을 하여 한국 여성의 국제결혼 1위 국가가 베트남 남성이라는 언론들의 보도가 쇄도하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다.
국제결혼으로 들어오는 동남아 여성들을 혐오하는 맘충 커뮤니티에서 퍼뜨리고 있는 악의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일단 베트남계 한국인 여성 입장에서 이혼을 하고 나면 다시 재출발할 때 한국 남성을 만나기가 극히 어렵다. 과거를 숨길 수 없고, 동남아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한국인이 되어도 출신을 따져서 사실상의 베트남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때 한국인 남성은 결혼이나 재혼을 할 때 이혼 경력 있는 베트남 여성, 즉 베트남계 한국인 여성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면 결혼 이력이 없는 젊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혼한 베트남 출신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지 않는다.
그럼 그 베트남계 한국인 여성의 재혼 대상 선택은 베트남 남성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걸 가지고 문제 삼으면 베트남계 한국인 이혼녀는 평생 수절하란 말인가?
한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위장결혼 등등 하면서 근거없는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낸다. 터무니없는 억측이고 차별 보도다. 위장결혼&재혼 사례가 몇 건이라도 밝혀진 게 있는가? 밝혀졌다면 전체에서 몇%인가?
여기서 맘충 커뮤니티의 주장을 받아쓰기 하는 한국 언론들이 말하는 위장 결혼이란 애초에 한국 남성과 결혼할 때부터 베트남 남성을 한국에 들여 오려고 위장결혼을 목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는 건데, 미쳤나?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리스크를 왜 하나?
하여튼 한국 언론 수준 너무나 저렴하다. 인종주의 차별이 일상화되어 있다.
사진에서 소개한 언론뿐만 아니다. 여러 메이저 언론이 계속해서 인종차별 기사를 낸다.
게다가, 어떤 대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도할 때는 반드시 팩트를 확인하고, 불가피하지 않다면 그 대상(베트남계 한국인 이혼 여성)의 반론, 주장을 같이 실어야 한다는 게 언론윤리의 기본이다.
이 기본도 안된 언론들이 allegation 기사를 마구 쓰는 게 한국 언론들의 현주소다. 한심하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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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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