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테일러 스위프트...'탄소 악당' 과연 합당한 평가인가?
구매해야 할 탄소배출권 보다 두 배 더 많이 구매하면 '탄소 전사'라고 해야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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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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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국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용기를 운행하면서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고 '탄소악당'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출전한 NFL 수퍼볼 경기를 응원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현지 시각으로 11일 밤 공연을 마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약 8900㎞를 이동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이때 전용기에서 배출한 탄소량이 약 90톤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탄소 악당'으로 지목된 계기는 '야드'라는 이름을 가진 영국의 한 디지털마케팅 회사에서 사회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벌이는 탄소배출량 순위 공개에서 1위로 지목되면부터 나왔다.
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한 청년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스토킹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 청년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좀 속 보이는 마케팅으로 보인다.
일단,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탄소배출량이 더 많은 재벌들이 많다. 그런데 테일러 스위프트만 가지고 '탄소 악당 1위'라고 딱지를 붙이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테일러 스위프트는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으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왔다. 자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만 구매하면 되는데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보다 두 배를 더 많이 구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면 사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히려 '탄소 전사'라고 해야 할 것이지만, 급진 환경주의자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탄소 악당'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어쩌라고? 상황이 이러한데 테일러 스위프트를 '탄소 악당'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평판(오평판)을 이용하기 위한, ' 속 보이는 마케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지속가능성 개념에서는 환경을 이용하며 오염시켜도 그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 이상으로 환원을 해서 이후의 세대가 환경 자원을 누리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면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걸 자유주의적 지속가능성 개념이라고 한다.
이 자유주의적 지속가능성 개념이 국제사회의 기본 칸센서스다.
그런데 급진 환경주의자들 인간이 자연자원을 쓰는 것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보면서 탄소배출권으로 자연과 자원을 원상회복시켜도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사람이 환경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것을 부정하면 어쩌라고? 급진 환경주의자들은 그냥 다 함께 '자연인'으로 살자는 것 같은데 본인들부터 먼저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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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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