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는 미친짓?...높아져가는 중국의 국가평판

일대일로 단기적으로 중국에 부정적, 장기적으로 긍정적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이승훈 승인 2024.02.15 15:01 의견 0
사진=퍼블릭도메인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 국민경제로 보면 '미친 짓'이다. 자본이 계속 외국으로 유출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일대일로로 인해 중국의 자본이 계속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중국의 경제가 계속 위축되고 침체 쪽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

혹자는 일대일로가 기본적으로 중국정부의 자금을 여러 국가들에게 빌려줘서 진행하되, 사업승인에 동원된 현지 정치인에 10% 커미션, 20% 정도는 중국 정부가 가져간다는 이유로 중국이 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이 손해다. 애초에 일대일로 하지 않고 중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중국 경제에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에 큰 손해를 가져다주는 일대일로 정책을 중국은 왜 하고 있을까?

경제라는 것이 단순하지가 않은 것이, 또 다르게 보면 일대일로를 통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제3세계를 중국의 안방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한다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중국 경제의 장기 번영, '팍스 시니카'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미국의 패권은 위태해진다.

중국인들은 여타 국민들과 다르게 통이 매우 크다. 보는 관점이 넓고, 멀리 본다. 중국의 전략가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일대일로가 중국 경제에 매우 해롭다는 것을 다 안다. 그래도 하는 것이다. 50년 뒤를 보고 100년 뒤를 보고 1000년 뒤를 보니까 그렇게 일대일로 정책을 쓰는 것이다.

2050년쯤 되면 일대일로의 투자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아프리카 제3세계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의 경제가 급상승해서 한국을 넘어선다. 이집트와 파키스탄의 경제 성장도 눈부셔 한국을 넘어서게 된다. 2075년쯤이면 나이지리아의 경제가 세계 5위로 뛰어오르고, 파키스탄도 세계 6위권으로 성장한다.

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제3 세계가 친중으로 돌아서고 있다. 일대일로로 인한 변화다. 2년 전부터는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되었고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나라 역시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되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아메리카 우선주의가 지속되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굳어진다.

미국은 2023년 대중 디커플링정책을 폐기했다. / 사진=네이버뉴스화면캡처


이 점 때문에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를 그냥 놔두지 못하고 작년에는 인도와 손잡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항하고 모방해 미국식 일대일로, 글로벌 간접자본 투자를 시작하고 바이든은 아메리카 우선주의를 수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는 대중 디커플링 정책을 폐기하고 미국은 중국과 함께 공동 번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상은 이렇게 평등해진다. 이렇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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