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둔 39살의 엄마가 미스 독일? 한국 네티즌들 거부감 보여

여성미를 평가할 때 외모보다 역량, 포부와 성취를 보겠다는 독일

유종민 승인 2024.02.26 23:11 의견 0

두 아이를 둔 39살의 엄마가 '미스 독일'로 뽑히자 다수의 한국인 네티즌들이 PC주의의 폐해를 거론하며 비판적인 생각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SWR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출신 건축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아이의 엄마 아파메흐 쇠나우어는 전날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오이로파파크에서 열린 미스독일 결선에서 경쟁자 8명을 제치고 '미스 독일'로 선정됐다. 아파메흐 쇠나우어는 '여성리더상'도 받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독일에서는 미스 독일 선발 대회에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독일은 2019년부터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고 나이 제한도 39살로 늘렸다가 올해부터는 나이 제한을 완전히 폐지했다. 올해 미스 독일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고령은 함부르크 출신 42세 여성으로 알려졌다.

외모주의(루키즘)와 나이주의(에이지즘)를 차별로 보고 극복하겠다는 것인데, 인종차별, 인종학살을 저질렀던 독일이 과거를 반성하고 극복하는 데에 진심인 편이다. 그래서 독일이 모든 유형의 차별 극복에 앞장서서 나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파메흐 쇠나우어는 6세 때 부모와 함께 이란에서 독일로 이주했고 현재 베를린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주최즉은 우승자에게 매니지먼트와 정계 및 언론계 인맥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외신 보도에 대해 한국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두 아이를 둔 39살의 엄가가 미스 독일로 뽑힌 것에 생소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듯 부정적인 의견을 뉴스 댓글에 쏟아냈다.

그러나 여성미를 겨루는 데 있어서 외모보다 여성의 역량, 그의 비전과 포부와 성취를 보겠다는 게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외모를 주로 보고 선발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모델 선발대회를 비롯해서 많은 대회가 있다. 그 대회에서도 외모만 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미스 독일에 미혼여성이 아닌 기혼여성이 된 것은 옳지 않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고정 관념이고 편견이다.

원래 미쓰, Miss라는 단어는 Mistress에서 유래한 단어다. Mistress는 라틴어 Domina에서 유래했다. 여주인, 부인, 존경받는 여성이라는 뜻을 뜻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미혼여성을 지칭하는 호칭으로 사용되었는데 독일이 그걸 다시 원래대로 기혼미혼 불문하고 성인여성을 지칭하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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