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중 오행상극론 논쟁에 대한 해설
대립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에는 상극 외에도 여러가지 개념들 있어
백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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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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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에 음양오행론 논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해서... 알아보니
지관인 최민식이 금기(金氣)가 강왕한 일본 귀신을 물리칠 때, "금(金)과 상극(相剋)인 것이 목(木)"이고 특히 "물(水)을 머금은 木은 능히 불(火)에 달궈진 金을 이긴다"고 하면서 나무로 금기가 강왕한 일본 귀신을 물리치는 장면이 있단다.
그런데 금극목(金剋木)이라 해서 金은 木을 이긴다는 오행상극 원리와 그 장면이 어긋난다는 '옥의 티'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영화의 서술에는 잘못이 없다. 왜냐면 명리학에서는 역극(逆剋), 상모(相侮), 변극(變極), 충(沖)등 대립 관계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개념이 있고 대립 관계에서 상극(相剋)원리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극'이란 역으로 극한다. 즉 일반적으로는 금극목이지만 목이 강왕하고 금이 약할 때는 꺼꾸로 목이 금을 극한다는 뜻이다.
'상모'란 서로 상극인 것들끼리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극하면 극하는 쪽도 약해진다는 뜻이다.
'변극'은 극에 달하면 변한다는 뜻이다. 모자멸자(어머니의 사랑이 너무 강하면 아들을 죽인다는 뜻)등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는 개념이 변극이다.
예를 들어서 토생금이어서 원래 토는 금을 강하게 키우는데 토가 너무 많은 상황이면 금이 오히려 약해진다. 이러한 변극을 토다매금(土多埋金)이라고 한다. 이 때 목은 약해진 금을 역(逆)으로 극할 수 있다.
'충'은 극의 일종인데 극과는 다른 작용력이 나타난다. 충은 강왕한 것이 약한 것을 충하면 약한 것은 완전히 사라지고 약한 것이 강왕한 것을 충하면 강왕한 것이 더 강해진다는 특별한 작용력이 있다.
그래서 금극목이라 할 때는 일반론으로 금이 목을 이긴다는 것 뿐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목이 금을 이길 수도 있다.
특히 영화 파묘에서는 "물(水)을 머금은 木이 불(火)에 달궈진 金을 이긴다"고 했는데 木이 水를 만나면 木의 힘이 강해진다. 그리고 金이 火를 만나면 金의 힘이 약해진다. 이러면 역극의 조건이 성립된다.
그래서 木이 金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물(水)을 머금은 木이 불(火)에 달궈진 金을 이긴다"는 자세한 상황 설명을 한 것을 봐서 영화 파묘는 명리학자의 고증을 충분히 거친 것으로 보인다.
백광부 신역학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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