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브라질, 세하두 지역 삼림파괴 심각

아마존 지역은 벌채 줄어들고 있으나 세라두 지역 벌채 증가

유종민 승인 2024.03.02 23:42 의견 0
브라질 동부 고원지대 원시 사바나 삼림 지역 세하두(Cerradu) / 사진=WRI


'지구의 허파' 아마존을 가진 브라질이 삼림 보호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9월 삼림 파괴 지적을 받고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세하두 지역에서의 삼림 파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글로벌 포레스트 리뷰(Global Forest Review)가 지난 2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탄소 중립과 삼림 환경 보호 의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 중 삼림 손실이 가장 많았다. 농경지와 주거지로 개발하기 위해 삼림을 파괴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룰라 행정부는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브라질 중부 고원지대에 있는 사바나 원시림 지역인 세하두(Cerrado)의 삼림 파괴는 여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2022년에 177만 헥타르 이상의 삼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파괴된 삼림의 약 43%에 해당한다.

브라질에는 아마존 원시 열대우림 외에도 세하두라는 원시 사바나 지역도 있는데, 세하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생물 군계이자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사바나로 유명하다.

녹색 지역이 아마존, 청색 지역이 세하두 / 그래픽=WRI


세하두 지역은 2010년대 '브라질 농업의 기적'으로 불렸다. 세하두 지역은 브라질 전체 농업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대두, 소, 옥수수, 사탕수수의 전 세계 수출을 담당하는 브라질 최고의 농업 생산 기지다.

세하두 지역은 농업 개발로 인해 자생 식물의 절반이 손실되었으며 지금도 농경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다. 2023년에는 아마존의 삼림 벌채가 62% 감소했지만 세하두의 삼림 벌채는 전년 대비 43%나 늘어났다.

농업 개발 과정에서 세하두의 원시 사바나 중 3천만 헥타르가 넘는 면적이 최근 수십 년 동안 농경지로 전환되어 탄소 흡수원, 담수 공급원, 원주민의 서식지이자 지구상 모든 종의 5%의 안식처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잃고 있다.

보고서는 "생산 측면에서 황폐화된 토지를 재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생산 토지에 대한 지속 가능한 농업 투자,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브라질 GDP에 연간 최대 400억 달러를 늘릴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및 녹색 산업 프로젝트로 110억 달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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