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3년만에 사과 없이 방송복귀...여론은 냉담
올바른 사과를 하려면 먼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소개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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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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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Full) 소유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자제해온 혜민스님이 사과와 함께 다시 방송출연을 시작했다. 예의 여론은 매우 나쁘다. "혜민 스님은 종교인이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불교계 소식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지난 4일 방송활동을 재개했음을 알렸다.
앞서 혜민스님은 무소유를 실천하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남산이 보이는 풍광 좋은(이른바 '남산 뷰')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지난 2020년,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혜민 스님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선문답 같은 논리로 일관했다.
당시 혜민 스님의 사과를 다시 옮겨 오면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평판관리 측면에서 보면 올바른 사과를 하려면 먼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소개해야 한다.
그러나 혜민스님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이는 올바른 사과가 될 수 없다.
사과마저 이심전심 심심상인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리고 "모든 활동을 내려놓는다"는 표현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무의식적으로 본인을 연예인처럼 생각해온 것을 보여주는 발언 같기도 하다.
스님으로 여전히 활동을 해온 것은 무엇이며 방송활동은 혜민 스님에게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활동 중단 선언이 나오자 현각 스님은 혜민 스님을 맹비난했다.
현각 스님은 혜민 스님에 대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 "부처님 팔아먹는 기생충"이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나중에 두 스님은 화해를 했다지만 현각 스님의 엄중한 비판이 두 사람의 화해로 곧바로 식언될 수 있는 내용인지는 의문이다.
부동산 폭등기에 무소유를 설파하면서 정작 본인은 풀소유를 하고 있었으니 혜민의 설법을 듣고 부동산 투자를 잘못한 사람들에게는 혜민이 얼마나 모순적인 인물로 보였을까?
혜민 스님은 3년 만에 짧은 사과와 함께 방송출연을 시작했다. 여전히 혜민 스님은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혜민 스님은 이렇게 입장을 표명했다.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참회한다. 많은 분들이 주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함께 공부하며 수행하면서 고민을 같이 들어보는 좋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다."
당혹스러운 사과이고 어이 없는 처신이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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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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