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둔화?...전기차 시장에 가짜뉴스 난무

중국 전기차 시장 올해 대대적인 세계 공략 예정...테슬라 고전 예상

이승훈 승인 2024.03.08 23:10 의견 0
중국 BYD의 슈퍼카 '양왕 U9(Yangwang U9)' / 사진=BYD


전기차 시장에 계속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죽었다는 둥, 중국 전기차는 보잘것없다는 둥. 필자가 보기엔 이 같은 가짜뉴스는 거의 대부분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혹은 친환경에 반대하는 우익적인 스피커들이 만드는 가짜뉴스로 본다.

최근까지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었다는 말이 국내 전기차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해외 언론과 국내 메이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블룸버그와 전기차 전문 매체의 보도, 전기차 판매 통계를 보면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었다는 말은 헛소문에 불과하다.

상반되는 두 언론들의 말에서 믿을 것은 블룸버그 쪽의 보도다. 블룸버그의 권위 때문이 아니라 블룸버그 보도가 근거,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전기차 전문매체 Insideevs에서 지난 6일자 보도에서 블룸버그의 전망이 옳다는 것에 쐐기를 박아 확정짓는 보도도 나왔다.

Insideevs는 전기차 시장이 둔화, 위축된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작년 1년간 전기차 판매는 1,300만대였는데 올해는 2,000만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여러 데이터, 근거를 들어 전망하고 있다.

일단, 보기 쉬운 블룸버그의 그래프를 보자.

보시다시피 전기차 시장이 잠시 둔화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둔화를 보였던 시기는 최근이 아니라 2023년 1분기다.

둔화 이유는 리튬 등 원재료 공급쇼크, 전기차 소비 세계최대시장인 중국 경제 침체로 전기차 소비 급감, 보조금 시한 종료, 유럽의 우크라전쟁여파 에너지난으로 하이브리드 및 화석 에너지 소비 증가 때문이다. 그것이 1년 전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그리고 한국 언론들은 1년 전의 이야기를 최근까지 계속 해왔다. 그러나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아시다시피 2023년 1분기에 잠시 후퇴했을 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2023년 3분기부터는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블룸버그가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왜 국내 언론에는 이런 보도가 나오지 않았을까? 전기차 시장에 대한 가짜뉴스가 계속 확산되어 오다가 어제오늘부터 '전기차 시장이 둔화 우려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국내 언론들이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일까?

올해는 중국 전기차의 대대적인 세계 공략이 예상되는 해이다. 왜냐면 중국 내수경기의 몰락을 대대적인 해외 진출로 만회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때문에 테슬라로서는 이중의 고난을 겪게 될 운명이었다. 테슬라에게는 미국 시장 대비 중국 시장의 비중이 약 2:1로 중국 시장이 꽤 크다. 그런데 중국 내수 경기가 몰락하니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고 게다가 중국 전기차들이 해외 공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니 세계 전체 시장에서도 고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예의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급락했다.-

지난해 3분기 뮌헨 모터쇼 (IAA 2023 모빌리티) 이후 가속이 붙어서 중국 전기차의 전 세계 시장 성장률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성장세가 위협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중국 전기자동차의 부상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년 가을 뮌헨 모터쇼에서는 중국 자동차들이 유럽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서구 언론들은 이걸 매우 크리티컬하게 보도하고 중국의 기술과 디자인에 큰 경계를 품는데 한국 언론사들은 이걸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가 참석하지 않아서 뮌헨에 메이드 인 차이나로 도배됐다"는 식으로 황당한 보도를 한다.

국내의 언론들은 중국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듯한 보도를 하면서 중국 전기차의 발전 상황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국내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서 일까? '메이드 인 차이나 도배' 어쩌고 식으로 한심한 가십성 보도들이었다.

아무리 애국적인 취지에서 이 같은 헛소문이나 수준 낮은 가쉽성 보도만을 퍼뜨렸다고 해도 과연 그것이 한국에 바람직한 일일까? 뭘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대응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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