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활동가는 왜 캠브리지의 명화를 찢었나?

팔레스타인 액션, 밸푸어 선언의 장본인 밸푸어 경 명화 훼손

이승훈 승인 2024.03.09 09:28 의견 0
팔레스타인 행동주의자가 밸푸어 선언의 장본인인 밸푸어 경의 초상화를 훼손하고 있다. / 사진=팔레스타인액션


친 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이 캠브리지 대학교에 보관된 역사적인 명화 속 인물을 페인트칠하고 칼로 찢어버려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이라는 행동주의자들은 캠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 걸려 있는 아서 제임스 밸푸어(Arthur James Balfour) 경의 초상화를 훼손하고 베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오늘 (9일) 공유했다.

밸푸어 경은 1902년부터 1905년까지 보수당 총리였다. 밸푸어 경은 외무장관으로 1917년 밸푸어 선언에 서명했다. 그가 서명한 밸푸어 선언은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본거지를 설립하는 데 찬성하는 공개 성명이다.

가자 지역에 투하된 구호품 상자 / 사진=미국공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해결될 기미 없이 비인도적인 전쟁범죄로 격화되면서 곳곳에서 참상이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군이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통로를 막으면서 아사자가 생길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구호품을 가자 지역에 공중 투하 작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구호품 상자에 달린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 구호품을 맞고 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참상이 이어지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급진적인 팔레스타인 행동주의자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일으킨 '원흉'으로 지목되어온 아서 제임스 밸푸어 경의 초상화를 찢은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본거지를 설립하는 데 찬성하는 공개 성명이지만 그러나 영국 정부는 밸푸어 선언 이전인 1915년 10월에 헨리 맥마흔이 후세인-맥마흔 서한을 통해 전후 아랍인의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영국의 모순된 행동으로 결국 전후 유대인 세력과 아랍 세력의 분쟁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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