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3사건 학살의 후예는 국민의힘"...그러나 사실은 민주당

4·3사건 학살 지휘는 조병옥 경무부장, 민주당의 기원

이승훈 승인 2024.04.03 23:57 의견 0
1948년 5월, 4·3사건으로 처형을 기다리는 제주 주민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 4·3사건 학살의 후예는 국민의힘이라고 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입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4·3 사건 학살의 후예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창당기념일은 9월 18일로서 이는 1955년 민주당 창당기념일을 그 기원으로 한다.

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단일 야당인 민주당은 1956년 대통령선거에서 신익희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유세 도중 갑자기 사망하자 조병옥을 2대 당대표에 추대하고 3년 2개월간 당을 이끌게 했다.

조병옥은 민주당 창당 이후 최고위원, 대표(2~5대)를 거쳐 1960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다가 역시 선거일 직전 병사했다.

1955년 민주당은 대체로 한국민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구파와 흥사단 및 자유당 탈당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신파가 양대 축이었다.

신익희, 조병옥, 윤보선, 유진산 등이 전자이고, 장면, 곽상훈, 김대중, 김영삼 등은 후자에 속했다.

조병옥은 미군정 시절 군정청 경무국장을 거쳐 경무부장(현재의 경찰청장)에까지 올라 좌익 척결을 앞장서서 실천한 핵심 주역이었다.

제주 4・3사건이 발생하자 강경 진압을 적극 주장하고 이를 실행했다.

심지어 “(제주도) 온 섬에다 휘발유를 뿌리고 한꺼번에 불태워 죽여 버려야 한다”는 그 유명한 독설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게 제주 4・3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가장 폭력적으로 진압한 장본인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기원인 조병옥 경무부장이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신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제주 4·3 추념식이 끝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저작권자 ⓒ 평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