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강성층이 과다 반영되고 있다는 주장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응답률이 15%인 경우를 예로 들며 응답률이 너무 낮아서 표본의 대표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현대 여론조사에서 응답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15%의 응답률은 매우 높은 응답률이다.
물론 조건부가치측정법 같은 여론조사의 경우는 응답률이 70% 미만이면 여론조사가 잘못됐다고 보지만 이는 특수한 여론조사다.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률이 10% 미만이다. 그래도 표본이 잘 뽑히고 보정이 잘 되면 정확하게 나온다.
또 전문가는 지역구의 여론조사 표본의 크기가 500명이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처럼 주장도 하고 있다.
물론 표본이 1000명이 아니고 500명이면 정확도, 신뢰도가 조금 더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은 감안하고 본다.
그러나 2014년 신설된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상선거여론조사 기준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표본이 500명이어도 괜찮다.
다만 전국 단위로 뽑는 대통령선거나 전국 단위 정당의 지지율 조사는 1000명이 돼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즉 표본은 500명~1000명이면 충분한 크기이고 지역구 선거의 경우 500명이면 충분한 크기다.
한편, 표본에 따른 오차가 있는데 표본 오차는 표본의 크기가 클수록 감소하지만, 표본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그 감소 폭은 미미하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크기 500명일 때 표본오차는 ±4.4% 포인트, 1,000명일 때 ±3.1% 포인트, 1,500명일 때 ±2.5% 포인트, 2,000명일 때 ±2.2% 포인트다.
이처럼 표본을 늘리는 것에 비해서 오차의 감소 폭은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도를 높이는 것에 비해서 비용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구라면 95% 신뢰수준에서 표본크기 500명, 표본오차 ±4.4% 포인트 정도로 보자는 것이다.
다만, 정부 통계 산출이나 공공정책 분야 실태 파악에는 수만 명 이상 대규모 조사를 진행한다. 이는 여론조사와는 다른 분야다.
한편, 강성층 즉 강성진보층이나 강성보수층의 과다 반영의 문제는 보정이라는 것을 해서 감안해서 본다.
예를 들어 전체 표본 중에서 20대가 실제 구성비보다 표본에서 너무 적게 구성됐다면 그만큼 보정을 해서 가중치를 높여주고 40대가 너무 많이 구성됐다면 그만큼 보정을 해서 가중치를 낮혀 준다.
지역별로도 어떤 지역에서 너무 적게 구성되고 어떤 지역에서는 너무 많이 구성되었다면 그에 따라 보정을 해서 가중치를 반영한다.
다만 진보층과 보수층의 반영의 문제는 이전 선거에서 어느 진보 정당에 투표했는지 보수정당에 투표했는지를 보고 보정을 해서 가중치를 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직전선거 때와 비교해서 조사 당시 현재 지지 정당이 바뀌었느냐 그대로냐를 여론조사시 확인을 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직전 선거에서의 진보층과 보수층 투표 성향의 보정이 잘 되지 않으면 여론조사가 부정확해질 수 있다.
아무튼 응답률 15%라는 수치가 너무 낮아서 신뢰할 수 없다는 언론과 전문가의 주장은 잘못된 주장이다.
▶참조 : 이강인 대표팀 발탁 여론조사 응답률 4.3%...신뢰할 수 있을까?
여론조사는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특정한 이벤트,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에 따라 변화되는 규모와 추세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특정 후보 또는 정당에 대한 지지율 변화 추이보다는, 다양한 후보 및 정당의 지지율 비교 분석에 주의해서 보는 것이 효과적인 이용 방법이다.
또, 어느 특정한 한 여론조사만을 보기보다는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치 빅데이터처럼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서 평균치와 최대한, 최소한을 확인한 다음 최대와 최소의 폭과 추세에서 너무 벗어나는 여론조사는 가중치를 낮게 해서 보면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여론조사회사마다 정확도에서 차이가 나는데 여론조사회사의 평판도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즉 특정여론조사 결과가 사실과 너무 다른 경우가 빈발하는 여론조사 회사의 경우는 그 여론조사 회사의 여론조사의 가중치를 낮게 해서 보는 것이다.
유권자는 여론조사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왜냐면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여론조사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으로 투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판경제신문
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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