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일본인들은 부지런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오늘날 영국인들은 부지런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이승훈 승인 2024.05.02 23:15 의견 0
네덜란드는 대항해시대 상업제국을 이뤘다. / 사진=대항해시대 게임화면


19세기 후반만 하더라도 일본에 왔던 와그먼 등은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들은 참으로 게으르다.

제발 일본인들이여

잠에서 깨어나서 일 좀 하라"

산업혁명 이후 일찍이 근대 사회에 진입하여 임노동자로 일했던 영국인들이 보기에

전근대를 갓 벗어나기 직전이었던 일본인들은

마냥 느긋하고 게으르기까지 한 민족이었던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오늘날 영국인들은 부지런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18세기 후반 영국에 산업혁명이 등장하기 전까지 18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인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고 영국 사회에는 사기와 부패, 협잡질이 난무했다.

영국의 천재적인 지성 아담 스미스(1723~1790)는 영국인들의 게으름과 부정직, 사기와 부패, 협잡질을 한탄하다 당시 세계 최고 선진국 네덜란드를 보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상업과 거래가 발달할수록 그 나라 국민들은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된다. 그것은 네덜란드인들과 영국인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특성이 국민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인들도 상업과 거래가 발달하게 되면 네덜란드인처럼 변할 것이다" - 아담 스미스 국부론 중-

게으르면서 욕심만 많으니 사기와 부패, 협잡질이 난무한다. 이러한 이기심을 재귀적으로 (타인을 이롭게 할 때 자기가 이로워지도록) 풀어주는 게 바로 상업과 거래다. 아무리 고매한 덕성을 강조해 봤자 세상 사람들이 聖人이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

자본의 논리가 국가, 사회를 지배하고 사람보다 돈을 앞세우고, 생명보다 그 어떤 고귀한 가치보다 돈을 앞세우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국민들은 부지런하고 정직해지고 인권의 가치는 높아지고 인간존엄은 확산되며 나라는 번영한다. 그런데 한국은 지식인들이 이런 관계를 거부한다.

얼마 전에 보니까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필리핀의 세관이 그렇게 부패가 심하다 하는데... 남 말 할 것이 아니다. 한국도 1990년대 이전에는 부패가 지금의 필리핀만큼 심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전성시대'라는 영화가 그때의 한국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다.

주연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영화의 주인공 최익현이 세관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부패가 심하고 게으른 필리핀이 1950년대에는 딴판이었다. 아시아의 진주로 빛나던 필리핀이었다. 뭐 아르헨티나는 어떻고 20세기 초 세계 최강대국 최고 선진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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