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결혼 자금 3억2천만원..."돈 없어서 결혼 포기"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의원회 설문조사

양성민 승인 2024.05.02 16:02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미혼 성인 남녀 열 명 중 네 명이 결혼에 관심이 없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아예 결혼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도 열 명 중 두 명이나 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부위원장 주형환)는 만25~49세 남녀 2천명에 대해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 13.3%, 미혼 여성의 33.7%는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데는 경제적 사유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결혼 의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혼인 이유에 대해서는 75.5%가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라고 답했다.

결혼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80.8%도 그 이유로 남성은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비혼 사유로 꼽았다. 여성은 "결혼에 따른 역할 부담"을 꼽았다.

적당한 결혼자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주택자금으로 평균 2억 4000만 원, 기타 비용으로 79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에 대해서 응답자 61.1%는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양육을 어렵게 느끼는 부담감, 양육비용 부담 등 사유로 무자녀 남녀(기혼·미혼포함) 57.5%는 자녀출산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출산이후 여성 대부분이 경제활동을 지속하기를 희망함에 따라 시설돌봄과 가정방문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모두 높았으며, 돌봄수요는 영아기 뿐만아니라 초등자녀까지도 높은 것을 확인했다.

자녀 12개월 이전에는 육아휴직제도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으나 12개월 이후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유연근무와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두 제도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높았다.

정부정책 중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책은 직접 양육 시간지원이라고 응답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주거·일자리 등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이 결혼·출산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식조사결과를 반영한 체감도 높은 저출산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월 29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한국리서치·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전국 만 25세 이상 만 49세 이하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구간에서 ±2.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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