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 아이언맨 보고 배워라...영웅의 파트너쉽

평판과 신뢰 자본의 부족이 삼성전자 위기의 본질

이승훈 승인 2024.05.30 23:45 의견 0

삼성전자가 위기다. 최근 인공지능 시대가 열렸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 데 쓰이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이 없어서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다수의 경쟁자 그룹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29일)는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위기가 닥쳤지만 자기 회사의 직원들도 도와주지 않는다. 직원들의 구호에서 항우의 마지막 순간에 울렸던 사면초가를 떠올렸다면 좀 지나친 상상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위기는 심각한 위기다.

필자가 보기에 삼성전자의 위기는 '신뢰 자본'의 위기이며 이는 협력 정신의 실종,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기업 스타일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고객사와 경쟁하는 사업구조라든가, 협력사의 기술을 탈취하는 야비함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번 칼럼 '삼성전자, 아이언맨 보고 좀 배워라'는 사실 필자가 10여 년 전에 삼성전자의 야비함이 크게 문제시되던 한미반도체 기술 탈취 사건을 보면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아이언맨에 대입해서 썼던 글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때의 경고가 지금 그대로 유효하다.

그럼 아이언맨은 어떤 영화인가?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영화 아이언맨, 플랫폼이 중요한 현대 산업과 경영 관리에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아이언맨2, 확대된 파트너십

영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아이언맨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처럼 초인적 능력을 타고나거나 우연한 계기로 절대적 능력을 얻게 되는 기존 영화 속 영웅들과 달리 자신의 선택과 능력, 그리고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탄생한 슈퍼히어로로서 아이언맨 하이테크 슈트만 입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이언맨이 제시하는 영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파트너십'이다.

히어로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끄는 까닭은 히어로 영화들이 단순히 영화적 감각적 재미만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배트맨 시리즈는 '배트맨 비긴스'에서 "法이란 무엇인가? 응보형주의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가?"라는 형사정책의 심오한 주제를 던지며,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는 "악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현대 정치 철학의 난해한 주제를 시종일관 던진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도덕적 공리주의 관점에서 정의를 규명해 보는 책이다.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큰 인기를 끌고 베스트셀러까지 됐지만 '정의란 무엇인가'를 그린 영화 다크나이트는 한국에서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아이언맨 시리즈는 협력과 파트너십이라는 경영 철학의 난해한 주제를 시종일관 던진다.

전편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을 만들어 낸 배경과 과학기술을 통한 아이언맨의 업그레이드를 주로 보여주면서 그의 비서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와의 파트너십을 곁들여 보여주었다면 아이언맨2 에서는 본격적으로 좀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와의 파트너십과 워머신 제임스 로드 (돈 치들)의 파트너십이다.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임을 밝히자 정부는 아이언맨 슈트를 국가에 귀속시키라는 압력을 가한다. 오랜 동료이자 군인인 제임스 로드는 상관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서 토니 스타크와 갈등 구조를 형성했지만 결국엔 워머신 슈트를 입고 아이언맨과의 파트너십으로 위플래쉬 이안 반코 (미키 루크)를 물리친다.

또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는 토니 스타크와 페퍼 포츠가 가지지 못한 박학 다식함과 육탄 전투능력을 가지고 아이언맨의 새로운 비서로 활약하며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페퍼 포츠는 자신의 육체적 매력을 200% 능가하는 육감적인 나타샤 로마노프를 경계하며 갈등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나타샤 로마노프는 페퍼 포츠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음으로 양으로 돕는다. 토니 스타크에게는 단순한 여복(女福)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한편, 러시아 출신 과학자로서 아이언맨의 슈트 기술을 공동 개발했지만 미국에서 추방당한 후 기술을 ‘스타크’ 가문에 빼앗겨 아무런 보상도 없이 쓸쓸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해 온 이안 반코(미키 루크)는 아이언맨으로 부와 명예를 독차지한 스타크 가문을 보면서 원한에 사로잡혀 스타크 가문을 몰락시키고자 한다.

이안 반코는 철기시대 초창기 BC 10세기 경의 대장간을 연상케 하는 허름한 쪽방 작업실에서 고철 덩어리를 가지고 직접 풀무질과 담금질을 해가면서 와신상담, 홀로 연구에 몰두한 결과 마침내 아이언맨 슈트의 원천 기술인 아크 원자로 개발에 성공한다. 기적 같은 일이지만 이안 반코는 덤덤하다.

대단한 이안 반코, 허름한 쪽방 작업실에서 혼자 힘으로 아크 원자로를 개발해냈다.

이안 반코는 이어서 웬만한 철판떼기는 깨끗하게 잘라내는 강력한 무기도 개발해 양손에 장착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많이 허술해 보이는 위플래쉬 슈트를 입고서 토니 스타크에 복수를 감행한다.

자동차 경주 참가 중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위플래쉬의 공격을 받고 거의 죽음에 이를뻔한 토니 스타크는 새롭게 개발한 휴대용 아이언맨 슈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패배한 위플래쉬 이안 반코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성철 스님이 법문 읊듯 "네가 진 것이다"라는 한마디를 뱉으며 토니 스타크에게 썩소를 날린다.

"네가 진 것이다" 자신은 철기시대 초창기 BC10 세기 경의 대장간을 연상케 하는 허름한 쪽방 작업실에서 고철 덩어리를 가지고 직접 풀무질과 담금질을 해가면서 위플래쉬를 개발했는데, 자신도 토니 스타크처럼 최첨단 하이테크 컴퓨팅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거대한 연구 개발실에서 막대한 자본과 파트너들을 가지고 위플래쉬를 제대로 개발했다면 아이언맨은 박살 났다는 뜻이리라.

감옥에 수감된 이안 반코는 토니 스타크를 파멸시키고 군수 사업을 독점하고자 하는 라이벌 군수업자인 저스틴 해머(샘 락웰)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다.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슬픈 독고다이 '위플래쉬' 이안 반코. 아이언맨2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장면이라 한다.

이안 반코는 토니 스타크의 파멸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진 저스틴 해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하이테트 컴퓨팅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거대한 연구 개발실에서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아이언맨 드론 군단과 함께 업그레이드 위플래쉬를 만들어낸다.

이안 반코는 업그레이드 위플래쉬를 입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워머신 제임스 로드를 2대 1로 상대하면서도 그들을 거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린다.

그러나 아이언맨과 워머신은 파트너십을 통해 업그레이드 위플래쉬를 물리친다. 패배한 업그레이드 위플래쉬 이안 반코는 이번에도 성철 스님이 법문 읊듯 "너희들이 진 것이다"라는 한 마디를 하며 썩소를 날린다.

"너희들이 진 것이다" 비겁하게 2대 1로 싸우지 않고 1대 1로 맞짱 떴다면 아이언맨과 워머신은 박살 났다는 뜻이리라. 법문을 읊어봐야 뭐하나? 그러길래 이안반코 위플래시도 진작부터 제대로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했어야지.

아이언맨과 워머신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발휘하여 '업그레이드 위플래쉬'를 물리치는 장면

아이언맨과 위플래쉬의 승패를 떠나서, 파트너십이라는 의미 깊은 화두는 영화 밖 우리들이 현실에서 매일 부닥치는 문제다.

특히 과학기술 정책학계에서는 산업계와 학계, 정부의 산관학 협업을 어떻게 고도화해서 '패스트 팔로워'를 넘어선 '퍼스트 무버'로 올라서느냐가 핵심 관심사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유효하지만 선진국이 되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변경해야 한다. 패스트 팔로워에게는 협업, 파트너십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퍼스트 무버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아이언맨 시리즈 영화를 보면서 파트너십을 개차반 취급하는 삼성전자를 떠올렸다. 영화 아이언맨2가 나왔을 때는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시비가 크게 일었던 시기였다.

삼성전자, 아이언맨 보고 좀 배워라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한미반도체의 기술을 부당하게 탈취하려고 시도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78.1%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인 세크론을 통해 한미반도체에서 반도체 칩을 제품화할 때 사용하는 패키징 장비인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를 2007년부터 납품받았다.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생산할 때 제품의 절단 세정 건조 검사 등의 기능을 하는 후공정의 핵심 장비 중의 하나이고 한미반도체가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세크론은 한미반도체 특허를 임의로 활용해 장비를 제작한 뒤 2007년부터 삼성전자에 이를 본격 납품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특허를 보유하며 그전부터 같은 장비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해왔았던 한미반도체는 삼성전자로부터 주문이 중단됐다.

결국 소송이 벌어졌다. 한국 대기업들 사이에서 허다했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사건 중의 하나였고 당시 삼성전자는 연 매출 200조 원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한미반도체는 연 매출 2000억 원대, 한미반도체가 패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2012년, 한미반도체의 승소로 나타났다.

한미반도체는 "수십억 원을 들여 기술을 개발해도 장비를 납품받은 뒤 모방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빼가는 대기업 관행에 제동을 걸고자 했다"며 무모해 보였던 소송을 설명했다.

그때 한미반도체는 아마도 '삼성전자와는 다시는 협업하지 않고 다시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을 것이다.

그 뒤로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서 삼성전자는 제대로 업보를 치른다. 기술개발에 매진해온 한미반도체는 HBM을 만드는 핵심 장비인 ‘듀얼 티시(TC)본더’를 생산하고 있다. TC본더는 열·압착을 통해 칩과 웨이퍼를 붙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다.

앞서 2019년, 삼성전자는 HBM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투입 비용 대비 활용처가 마땅치 않다면서 HBM 개발팀을 축소하는 오판을 저지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한미반도체는 ‘듀얼 티시(TC)본더를 삼성전자에는 공급하지 않고 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만 공급하고 있다. '슈퍼을'이 된 것이다.

마이크론이 올해 2월에 공개한 최신형 (5세대) 8단 HBM3E 제품, 한미반도체의 듀얼 티씨 본더 장비로 만들었다. / 사진=마이크론

한미반도체와의 파트너십 부재로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는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반면에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믿었던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에 실패했다고 알려진 5세대 HBM3E는 하이닉스가 이미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과거에 삼성전자로부터 배신당하고 소잉 앤드 플레이스먼트 기술을 도둑맞을 뻔한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삼성전자를 좋게 봐줄 수 있을까? 기술 부재의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와의 파트너십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한 번 잃어버린 평판과 신뢰를 되찾기는 어렵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신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이언맨2가 나왔던 2010년은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서 '삼성전자 위기론'을 설파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때이기도 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10년 뒤에는 삼성전자 제품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성철스님 법문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건희 회장의 말은 "삼성은 앞으로 제품 기업에서 솔루션을 가진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다"라는 그룹의 비전을 이야기 한 것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이해 못 했고, 한 언론사는 "삼성 제품 없어질 수 있다는 말, 진실인가 엄살인가"라며 개념 없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말이 나온 지 얼마 안돼서 정용진 당시 신세계 부회장은 "삼성은 솔루션이 없다"고 트위터에서 삼성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 정작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서 "멸공"만- 외치다가 그룹을 위기에 빠뜨린다-

여기서 플랫폼 기업이란 배달의민족이나 우버처럼 좁은 의미의 O2O 플랫폼 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리더, 컴플리멘터(complementor) 모듈래러티( modularity) 오거나이제이셔널 스트럭처 (organizational structure)를 개념소로 하는 시스템에 따라 활동하고 존속하는 기업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플랫폼 리더라면 한미반도체는 컴플리멘터라고 할 수 있고, 모듈래러티와 오거나이제이셔널 스트럭처는 여러 컴플리멘터들이 독립적인 주체성을 가지고 서로 교류, 협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컴플리멘터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그들의 독립성과 주체성, 그리고 교류 협업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는지에 따라 해당 산업의 패권이 좌우된다. 반도체 기업이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아닌 게 아니라 신기술 신산업 기업의 대부분은 이러한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려면 수평적 네트워크 내지 플랫폼 리더십에 따르는 파트너십이 필수다.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 페이스북, 애플,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등이다.

이 수평적 네트워크 또는 플랫폼 상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리더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덕목이 '신뢰'다. 신뢰가 없으면 수평적 네트워크나 플랫폼 리더십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파트너들이 따라오지 않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건희 회장이 물러났던 때에 한미반도체 기술탈취 사건이 있었다. 만약 이건희 회장이었다면 삼성전자는 한미반도체를 과연 컴플리멘터로 제대로 대우했을까?

어쨌든 현 이재용 회장은 아이언맨의 교훈, 플랫폼 기업의 생존 비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듯하다. 신뢰 자본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컴플리멘터 기업을 키워주고, 협업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객사와 경쟁하는 비즈니스 모델 (예를 들면 파운드리 강자인 TSMC는 반도체만 만들지 그 반도체를 이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제품까지 만든다. 이러면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기 어렵다)은 여전하고 바뀔 기미가 안보인다. 자기 혼자 다 하겠다는 것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어떻게 혼자 다 하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과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런데 당장에 이재용 회장이 내놓고 있는 조치는 평판과 신뢰 자본을 키우는 정책은 보이지 않고 임원들의 주 6일 근무 같은 다소 권위주의적이고 복벽적(復辟的)인 정책들 뿐이어서 우려스럽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워머신 제임스 로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그룹 CEO를 맡길 만큼 믿을 수 있는 수석 비서 페퍼 포츠로 부터 받고 있는 상호 신뢰가 이안 반코와 저스틴 해머 사이에는 없었다. 둘 사이에 신뢰가 있었다면 위플래쉬 이안 반코가 저스틴 해머와 파트너십은 아이언맨을 파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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