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가 성장해온 역사 부정한 판결에 유감"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에서 사과와 함게 공식 입장 발표
유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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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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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최근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서 사과와 함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송하다"며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의 평판관리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번 항소심 판결이 노태우 정부 이후 SK그룹이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했다는 인식을 기초로 나왔다고 보고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하게 훼손된 만큼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응 방침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먼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면서 "우선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 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하면서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과 관련해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SK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한 법원 판단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앞으로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결연히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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