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해왔던 사라 밀리켄(Sara Miliken)이라는 여성이 최근 2024년 미스 알라바마로 선정되자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영국 데일리 메일과 스페인의 마르카 등 외신들은 진짜로 미인대회 우승자가 맞느냐는 의문에 진짜 미인대회 우승자가 맞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밀리켄이 대회 참가 세 번째에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스 알라바마 선정 위원들이 초고도 비만 여성인 사라 밀리켄을 미인대회 우승자로 선정한 것에 "비만을 조장하며 건강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초고도 비만 여성에게 미인대회 우승을 안겨주는 것은 체인 스모커(줄담배 흡연자)에게 미인대회 우승을 안겨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또 한 편으로는 최근 미스 메릴랜드 USA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우승한 것과 함께 미스 알라바마에 비만 여성 사라 밀리켄이 우승한 것을 두고 "PC주의(정치적올바름주의)아니냐?"라는 비난도 거세다.
많은 이들은 또 한 편 비슷한 시기 미스 알라바마 USA에 선정된 다이아나 웨스토벤 (Diana Westhoven)의 늘씬한 외모를 비교하며 사라 밀리켄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면서 그녀의 외모를 거론하며 인신 비난을 하고 있다.
당사자인 사라 밀리켄은 이 같은 시각에 단호하게 거부고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밀리켄의 지지자들도 오는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열리는 전국 결승 대회에 나서는 그녀의 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사라 밀리켄은 “나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퍼뜨리고 싶었고, 덕분에 정확히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미인 대회를 컨설팅 해온 회사인 아만다 모레노 컨설팅 (Amanda Moreno Consulting)은 사라 밀리켄의 우승은 집중된 노력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아만다 모레노 컨설팅은 사라 밀리켄에 대해 "결단력 있고, 공감하며 섬기는 마음을 가졌다"면서 "노인들, 친구나 역할 모델이 필요한 모든 소녀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사라 밀리켄은 포용성의 선구자이며 이 멋진 전설에 대해 더 이상 황홀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참조: 미스 알라바마 우승자 사라 밀리켄이 외모주의 차별에 저항하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알라바마 지역지 6월 7일자 기사 '당신의 몸은 당신을 정의하지 않습니다'
한편 이같은 논란을 두고 팩트체크 전문지인 snopes는 사라 밀리켄의 미인대회 우승을 미국 내 다양한 미인대회의 저마다 다른 선정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미스 USA 대회는 수영복 컨테스트가 있으며 신체의 외형,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선발 기준의 하나로 두고 있다. 미스 USA우승자는 미스 유니버스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미국 미인대회 중 가장 외적인 미를 중시하는 대회다.
그러나 또 다른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에는 수영복 컨테스트가 없고 이브닝 가운 컨테스트만 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는 체력 컨테스트가 있으며 여러 심층 인터뷰와 무대 위에서의 즉흥 질문 답변에서의 지적인 면을 중시한다.
사라 밀리켄이 출전한 미인대회는 '내셔널 아메리칸 미스' 대회다. 내셔널 아메리칸 미스 대회는 미국 여러 미인 선발대회 중 외모를 가장 덜 보며, 외모보다는 사회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량, 의지와 자신감과 의사소통 능력, 의지적인 면을 중시한다.
PC주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다양성을 내세우면서도 다양성을 거부하는 파시즘에 가까운 모순을 가지고 있다. 사라 밀리켄이 출전한 내셔널 아메리칸 미스 대회를 PC주의로 비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왜냐면 외모를 중시하는 미인대회를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급진 여성주의 시각에서 미인 대회를 '외모주의 차별'이라면서 부정하고 폄훼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굳이 외모를 중시하는 그런 미인대회를 부정하고 폄훼하기보다는 미(美)에 대한 다양한 기준을 가진 다양한 미인 대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외모가 빼어난 여성, 지적으로 탁월한 여성, 의지가 강한 여성, 정치력이 뛰어난 여성, 체력이 뛰어난 여성 등등 그 모든 여성을 아름답다고 보고 그 모두를 인정해 주는 사회가 더 활력이 크고 포용적임은 당연하다. 포용적인 사회가 번영하는 법이니까.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판경제신문
이승훈
jake.seungh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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