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지형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은 보수성향 언론이 만든 것

이승훈 승인 2024.07.17 09:57 의견 0



일본의 코미디 프로에서 '가세가 기운 집' 영상 한 장면, 사람들이 쏠려서 미끌어지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가 요즘 정치권에서 자주 언급된다. 당연히 민주당 등 진보좌파에게 기울어졌다는 이야기이고 보수우파,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기본적으로 불리하다는 이야기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역사상 신화적인 연패기록을 경신하고 있을 때 였고 보수우파 새누리당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들 했다.

이러한 정치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최근에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대립이 첨예하다.

한겨레,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시사인, 오마이뉴스 등 진보 성향의 5개 언론사가 공동기획 취재하여 7월 15일 ‘언론장악 카르텔 추적 1편’을 기사로 내보냈다.

이들 진보 성향 언론들은 이진숙 전 MBC보도본부장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시도가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보지 못할 마땅한 이유도 없다. 단언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느낌은 들지만 일단 그렇다고 치자.

이에 대해 보수성향 언론인 중심의 언론인총연합회(언총)는 어제(16일) 진보성향 언론들의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언총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 "좌편향 미디어 환경에 맞서서 때로는 고립되고 매도당하면서 굳건하게 버텨온 분"이라면서 "후보자로서 자랑스러운 이력을 가졌다"고 방송통신위원장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무슨 논리 비약인가? 그래서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이진숙 후보자가 과연 적격인가?

이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부 문화 정책의 대원칙인 '팔길이 원칙'을 근거로 이진숙 후보자가 부적격한 인물임을 논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말아지만 언론과 언론인 당사자는 언론의 자유가 있다. 자신의 (언론사의) 고유한 논조와 세계관, 가치관을 가질 자유가 있다. 그걸 어떻게 보든지, 투철한 이념을 칭찬하든 말든 언론의 자유다.

그러나 노동3권을 부정하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며 좌파와 우파를 편가르기 하고 사상검증을 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사상검증을 해서 좌파 언론에게 특단의 대책을 내리겠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공직에 적합한가?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모르고, 헌법을 모르고, 자꾸 그러니까 정치판이 진보좌파에 유리하게 기우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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