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개발사들 회사채 급증 '경고음'

수익률은 시장평균 보다 높지만 기발행사채가 자기자본보다 더 많아 위험

정지용 기자 승인 2020.05.17 05:40 의견 0
△ 베트남 부동산 그룹 TNG홀딩스의 자회사 TNR빌딩 / 사진=TNG홀딩스


베트남에서 부동산 개발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개발사들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높지만 기발행사채가 자기자본보다 더 많아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부동산 개발사들이 채권발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업 신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자본 조달하기 위한 채권발행을 경쟁하듯이 발급하다보니 자기자본보다 기발행사채가 더 많아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4월 사이에 부동산 개발사들의 49%가 VND58조 (25억 달러)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부동산 개발사들의 평균 회사채 수익율은 시장 평균보다 약 1.5%포인트 높았다. 

일부 부동산 개발사들은 자기자본의 30-47배 정도 높은 기발행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채 매수는 기관투자자들이 74%를 차지하며 회사채 시장의 주요 매수자로 남아있지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4월까지 1차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 가치의 26.8%를 사들였는데, 이는 2019년 8.8%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재무부의 은행 및 금융기관 투자본부 응웬 호앙 주엉 (Nguyen Hoang Duong) 부국장은 "현재 회사채 시장 상황과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대부분 회사채 투자시 위험은 물론 재무상황까지 분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응웬 호앙 주엉 부국장은 "회사채와 함께 발행사가 어려움에 빠지거나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행하지 못해 만기 채권의 원금 상환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위험이 발생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재무 능력과 투자 위험도 분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핵심사항은, 채권 발행 회사, 발행 목적, 자산 보증 여부, 발행 회사의 약정, 수익률, 재무상황 등이다.  

응웬 호앙 주엉 부국장은 또 채권발행에 관한 기존 규정을 준수하고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기업에 요청했다. 

이어 "재무부는 채권시장의 규정 위반을 막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5%의 수익률로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가 있다는 정보에 대해 재무부는 그 소문을 부인했다.

응웬 호앙 주엉 부국장은 "하노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19.5%의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건설부는 최근 부동산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리스크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이보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해부터 급증하는 회사채 발행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 대응해 사채 발행을 감독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조건, 금리, 국내외 회사채 발행방식, 정보공개 등을 담은 개정안 ‘의정 163/2018/ND-CP’를  지난해 12월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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