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 COVID-19로 20년 만에 최악

당국, 올해 공식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5.3%에서 2.3%로 전망

이수빈 기자 승인 2020.05.11 10:30 의견 0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사진=


인도네시아 경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여파로 거의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2020년 1분기 인도네시아 경제는 1월에서 2월까지 2.97% 성장했으며, 이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최저치다. 지난 해 1분기에는 5.07%였고 직전 분기는 5.38%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 안에 COVID-19로 인해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하리얀토 (Suhariyanto) 통계청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가상 기자회견 자리에서 “어떤 국가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 선진국이던 개발도상국이던, 바이러스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고 이는 인도네시아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관광산업의 주요 영역이 큰 타격을 입어 3개월 만에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인 26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해 캐피탈 이코노믹스지(Capital Economics)는 “인도네시아의 GDP성장은 1분기에는 적어도 공식 통계상으로 다른 지역보다 나아졌으나 회복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경제를 늦게 봉쇄했으며 이는 2분기에 더 큰 하락에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히면서 4월부터 6월 사이에 경제가 크게 수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올해 공식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5.3%에서 2.3%로 낮추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수축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인도네시아는 6월 1일부터 국내 열차, 항공, 해상 여행을 금지하는 등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1.1만명이 감염되어 사망자가 864명으로 알려졌으나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감염자 테스트 실행율을 보이고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해상 여객선이 주요 교통수단인 1.7만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여서 해상 운송을 금지하면 수백만의 이동이 제한된다.  정부는 이미 수도 자카르타를 포함한 주요 도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무르라고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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