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만탄 중부, 산불 700여건 이어지자 비상사태 선포

COVID-19 대응으로 산불진압 예산 줄어들며 전염병과 산불 이중고

최정우 기자 승인 2020.07.01 20:18 의견 0
△ 칼리만탄 지역에서 빈발하는 산불 /사진=국제임업연구센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서 700여 건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중부 지방은 수요일(7월 1일)부터 비상사태가 내려졌다. 비상 수위는 순찰조 증대와 조기 진화 노력을 요하는 '경보' 단계다.  

정부는 "이번 비상사태는  9월 28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인도네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대 우림의 보호를 축소함에 따라 선포 된 것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환경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화재진압 팀이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의 경제적 영향으로 예산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알피우스 파타난(Alpius Patanan) 주(州) 재난청 관계자는 "센트럴 칼리만탄의 거의 모든 지역이 7월 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산불 완화를 위한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그린피스 숲 캠페인의 대표인 키키 타우픽(Kiki Taufik )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더 위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가 스스로 산불과 싸우기 위해 남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우픽은 "화재 위험 지역이 잠재적으로 더 커지고, 특히 2019년부터 불에 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진 이탄 지대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개도 잠재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짙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자유 생산국이며 매년 화재는 야자유 재배 지역을 청소하는 데 사용되는 화전농 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지난해 산불은 특히 피해가 컸는데, 산림과 이탄 지대 160만ha가 불에 탔다.

이 나라의 팜유 대부분은 수마트라 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라고도 알려진 숲이 풍부한 칼리만탄에서 재배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인도네시아의 야자유 산업으로 인한 살림 벌채가 수마트라 호랑이,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의 서식지에도 피해를 주고 주 요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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