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비취 광산. 사상 최악의 산사태로 사망자 속출

이수빈 기자 승인 2020.07.02 20:45 의견 0
△ 미얀마 호파칸트 비취 광산에서 2일 발생한 산사태로 광부 170명 이상이 사망했다. / 사진=미얀마 소방청


미얀마 북부 카친(Kachine)주의 비취 광산에서 2일 일어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이 넘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은밀하게 움직이는 10억 달러 미얀마 비취 시장의 중심지인 호파칸트(Hpakant) 지역에서 비취를 채굴하는 이민자들이다.

싸 링 마웅 (Thar Lin Maung) 정보부 장관은 "4일까지 171구의 시체를 찾았으나 희생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요일(3일)에 77명의 신원이 밝혀진 시신을 매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현지 관리를 통해 토요일에 41명의 장례가 더 확인됐다. 자원봉사자들은 광산 부지 근처에 땅을 파서 거대한 무덤을 만들어 나무패널로 만든 관을 넣었다.

다른 희생자는 언덕 위의 공동 묘지에서 불교 전통에 따라 화장됐다. 이들 가운데 21세의 대학생인 사우 미옌 턴(Saw Myint Tun)은 수백 마일 떨어져 있는 라카인(Rakhine) 주에서 이주해 광산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의 처남인 라 슈에 윈(Hla Shwe Win)은 형을 따라 호파칸트로 온 동생 중 한 명도 사망하고, 다른 동생은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유가족은 불교 전통에 따라 화장하기 전에 관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고, 그는 “이들은 나를 믿고 여기로 왔다”며 감정을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신들은 사고 당시의 파동의 여파로 인해 훼손되어 신원 확인이 어렵다.

미얀마는 세계 비취 생산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상샌된 비취의 대부분은 카친주와 접한 인근 중국에 수출된다. 광산 주변에는 산사태와 각종 인재가 흔해 미얀마 전역에서 가난한 이주자들이 몰려든다.

2015년에 일어난 산사태로 약 100명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비취 산업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19년에 추가로 50명이 사망했다. 2일에 일어난 산사태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얀마의 지도자 아웅산 수찌 (Aung San Suyu Kyi)여사는 국내에 일자리가 없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자리가 없어 광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노동자가 많은 현실을 개탄했다.

정부는 재난에 대해 조사하는 위원회를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2016년 산업 규제 공약을 내걸었던 수찌 여사의 집권 이후에도 나아진 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 (Global Witness)는 산사태가 “정보가 무모하고 무책임한 채굴 관행을 규제하지 못해서 발생한 피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2019년 의회가 통과시켜 예정에 있던 새로운 보석법 (Gemstone law)이나 몇 년에 걸쳐 다듬었던 보석 정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비취 무역이 매년 수십 억 달러의 가치가 있으나 정부군과 더 큰 자치권을 위해 투쟁하는 카친의 반란 세력 사이의 사이의 무력 충돌을 위한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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