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전통 수상 인형극은 해외 관광객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을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베트남의 수상 인형극 극장들은 사회적 격리 후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어린이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수상 인형극을 육상 인형극으로 바꾸어 공연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베트남 수상 인형극 극장은 COVID-19로 인해 3개월간 폐쇄된 후에 최근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극장은 하루 평균 1 회 공연 뿐이고, 주로 어린이를 위한 육상 인형극을 공연한다.
COVID-19 전에는 매일 2~3회의 공연이 있었으며 성수기에는 하루 7~8회의 공연이 있었다.
극장의 대표자인 응우엔 띠엔 중(Nguyen Tien Dung)은 "지금처럼 수상 인형극 공연이 육상 인형극 공연보다 적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응우엔 띠엔 중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전에 육상 인형극 공연의 비율은 수상 인형극 공연 비율의 1/3에 불과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도 큰 차이가 있었다.
예전에는 하루에 600~900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으나, 지금은 300명 정도다. 극장의 2020년 상반기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3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하노이의 탕롱 (Thang Long) 인형극 극장도 곤경에 처해 있다. 재 개장한 후에 하루 3~5회 하던 공연이 주 3회 공연으로 바뀌었다.
탕 롱 인형극 극장은 유명 관광지인 호안 끼엠 (Hoan Kiem)호수 옆에 위치한 덕에 외국 관광객이 관객의 85%정도를 차지해왔다. 코로나 전에 이 곳은 하루에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그 정도다.
탕 롱 인형극 그장은 현재 재정난이 심각하다. COVID-19 전에 극장은 하루에 1억동(5백만원) 이상을 벌 수 있었지만, 현재는 한 달에도 이 숫자를 달성하기도 어렵다. 수입은 기본 경비 지출도 부족하지만 극장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탕 롱 인형극 극장의 부사장인 쭈 르엉 (Chu Luong)은 “우리는 이런 상황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오직 관객 유치, 매출액 증가, 품질 향상 등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우리에게는 치명타"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극장은 비상금이 있어서 이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수리, 월급 지불 등 필요한 곳에 지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1년 이상 계속된다면 우리 극장은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우엔 띠엔 중 대표는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인형극 극장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국내 관객, 특히 어린이 관객 유치에 중점을 두면서 제반 시설을 수리하고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적합한 관객의 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 관객이 우리를 찾아오는 대신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객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에 베트남 인형극 극장은 종강식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육상 인형극, 로드쇼 공연을 준비중이며, 매일 공연한다. 공연이 없을 때 예술가들은 희곡을 연습하고 극장에서 실습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양성한다.
응우엔 띠엔 중 대표는 "이것이 예술가들에게는 매우 기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예술가들은 여전히 공연을 계속할 수 있고, 인형극도 관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탕 롱 인형극 극장의 경우에, 극장의 직원은 관계 부처에 적극적으로 연락하여 공연을 소개, 홍보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어린이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어린이에게 적합한 공연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조정하고 있다. 극장 안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는 것 외에도, 예술가들은 학교에 가서도 공연했다. 또한 극장 바로 앞 보행자 거리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9:30-20:30에 2번의 홍보행사를 진행한다.
극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형극 극장들은 외국 관광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베트남의 인형극 예술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극장은 국내 관객들도 민족의 전통 인형극 예술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기를 기대하며 "자, 우리 한번 인형극 공연을 보자" 라는 분위기가 국내에 확산되기를 예술가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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