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 확보 의결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 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큰 의미"
Trinh Nhu Quyn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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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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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 의결했다. / 사진=부코핀은행
한국의 KB국민은행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유동성이 유출되면서 불안정해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지분 67%를 확보하기로 의결하며 아세안 진출을 재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인수(최대 67% 지분 확보한 최대주주 지위 취득)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금번 지분인수 거래는 현지금융당국(OJK)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없이 2/3이상의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번 추가 지분인수는 실질적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해외 상장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는 딜이다”라고 말했다. 또 “추가 부실 부문 인수 없이 투자가격측면에서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합병 사례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금융산업은 외국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출장벽이 높아 외국자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한도는 40%였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정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며 과반 1대 주주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기 진출 및 진출 예정인 KB손해보험· 카드 ·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1970년 7월 10일 Commercial Bank Koperasi Indonesia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발행자코드 BBKP로 2006년에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됐다.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BUKU 3)으로서 개인고객 및 SME(Small & Medium Enterprise)고객 위주의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며 전국 총 412개의 지점 및 835개의 ATM 등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4월 말 기준으로 부코핀은행 의 주요주주 지분 구성은 인도네시아 기업가 그룹 보소와 코포린도(Bosowa Corporindo) 23.4 %, KB국민은행 22.0%, 인도네시아 정부8.9%, 인도네시아의 29개 협동조합7.5 % 등이었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인도네시아 BII은행(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이후 10년만인 만에 2018년 다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지금의 부코핀 은행 지분 22%를 인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리스크관리와 리테일·디지털 뱅킹 및 IT부문 등을 중심으로 현지 은행 경영 역량을 키워오며 경영권 인수 타이밍을 찾아오다 이번에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총 67%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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