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대 타잉 꽁 자동차 그룹, 도요타 판매량 앞질러

David Choi 기자 승인 2020.07.23 11:55 의견 0
 


현대 타잉 꽁(Thành Công) 자동차 그룹이 판매량에서 도요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여러 해 동안, 베트남 자동차 제조 협회(VAMA)는 타코(베트남), 도요타(일본), 포드(미국) 등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큰 자동차 업체의 눈부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VAMA 협회의 공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체 자동차 기업 규모면에서 Top 3에 속하는 어느 한 자동차 기업은 협회 소속이 아니다.  그 기업은 현대 따잉 꽁 계열사 중 하나인 자동차 생산·조립·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TC모터다.

지난해, TC모터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보다 1만6000대 증가한 7만9600대에 달했고, 이는 VAMA 협회 전체 회원사 판매량의 26%에 해당한다.

TC모터의 생산량은 9만1700대로 타코에 이어 도요타의 7만9300대를 앞질렀다. 관광차종(PC)만 놓고 따지면, TC모터는 타코의 6만6400대 생산량 보다 많은 7만대에 육박한다.

TC모터는 사업 초기, 도시형 소형 차량인 현대 그랜드 i10과 엑센트를 필두로 자동차 업계에 등장했다. 현재는 고가인 투싼과 산타페 등을 선보이면서 가장 불티나게 판매된 자동차로 기록됐다. 

베트남 자동차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한눈에 띌 정도로 부상해 왔지만 현대 타잉 꽁과 모그룹(타잉 꽁 그룹)의 성공비결은 그간 다른 기업에 비해 꽁꽁 감춰져 있었다. 

타잉 꽁 그룹의 전신은 1999년에 설립된 타잉 꽁 기계회사다. 2004년, 하노이 동 아잉(Dong Anh)지역에서 자동차 조립으로 출발해 '타잉 꽁 트럭' 브랜드를 가진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2007년에는 닝 빙(Ninh Bình)지역에 타잉 꽁 그룹의 두번째 자동차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2008년에는 '타잉 꽁 기계' 상호를 '타잉 꽁 그룹'으로 변경했다.

타잉 꽁 그룹의 자본금은 3조5천억동이다. 응옌 아잉 뚜언(Nguyễn Anh Tuấn)씨가 회장직을 맡고 있고 레 응옥 득(Lê Ngọc Đức)씨가 대표이사다. 

'현대 타잉 꽁' 브랜드가 10년 이상 시장에서 익숙해진 뒤에야, 2019년 중반 타잉 꽁 그룹의 자회사인 TC모터를 설립했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9년 1월 23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베트남 타잉 꽁 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응우엔 뚜안 아잉 타잉 꽁 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정방선 현대차 아중아관리사업부장, 레 응옥 덕 타잉 꽁 그룹 CEO, 김승진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이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타잉 꽁 그룹의 전환점은 2009년 베트남에서 한국의 현대자동차의 제조·조립·유통의 공식 파트너가 되면서 시작됐다. 2019년 중반에는 TC모터를 출범시키며 타잉 꽁 그룹 전체 자동차 부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앞세웠다.

TC모터는 도요타와 타코에 버금가는 규모의 경영 실적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대 타잉 꽁은 작년 한해동안 2018년 대비 48% 증가한 43조2000억동의 매출을 올렸다. 타코의 작년 한해 전체 매출은 52조6000억동이며,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46조3000억동에 달했다.

이같이 현대 타잉 꽁의 매출이 타코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양사의 작년 세전이익을 비교하면 타코는 3조7000억동, 현대 타잉 꽁은 4조6000억동의 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대 타잉 꽁의 경영실적은 최근에야 출범한 TC모터의 계열사의 매출 및 기타 금융 비용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반면, 타코의 실적은 각 계열사의 모든 데이터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 타잉 꽁과 타잉 꽁 그룹의 회사는 TC모터외에도 주식회사 베트남 현대 타잉 꽁 자동차 생산(HTMV)과 주식회사 현대 타잉 꽁 무역(HTCV)이 있다. 

이 두 계열사는 타잉 꽁 그룹과 현대자동차(한국)가 각각 50%씩 지분 출자한 합작회사다. 작년 한해 HTMV는 25조억동의 매출과 1조1590억동의 이익을 남겼다. 

다른 많은 대기업들이 핵심 사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뒤 새로운 사업분야로 사업 폭을 넓히 듯 타잉 꽁 그룹 또한 종합 무역과 부동산 개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 분야는 타잉 꽁 그룹의 부동산 관련 계열사인 타잉 꽁 E&C, 주식회사 꼬 로아(Cổ Loa) 관광•무역, 주식회사 타잉 꽁 3 건설이 도맡았다.

2018년, 타잉 꽁 그룹 계열사 중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TCG 랜드는 닝 빙(Ninh Bình)시에 위치한 200만m2 규모로 △54홀 골프장, △관광 리조트 단지를 소유하고 있는 PV-Inconess 기업의 75% 지분을 사들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잉 꽁 그룹이 베트남 수출입 은행(Eximbank)의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인 발표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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