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끼엠 거리, 관광객으로 붐비다 코로나로 '붕괴'

김동현 기자 승인 2020.07.25 09:51 의견 0
△ 하노이 호안 끼엠 호수 / 사진=Daniel Vaulot


호안 끼엠(Hoan Kiem)의 무역, 경제, 서비스업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호안 끼엠 구(舊)시가지는 현재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

항 베(Hàng Bè)거리에는 200m 간격으로 20여개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으며, 그 마저도 임대를 내 놓은 상태다. 마치 서로 짜논듯이 일관되게 나열된 각 번지수의 가게들(19, 21, 34, 35, 31, 43A)또한 문을 닫아, 주변 번화가를 이상하게 만큼 조용하게 만들었다. 이 주변에 위치한 한 호텔은 690억동(35억 5000만원)에 매물을 내놨다.

한때 고급 실크와 수공업품으로 유명한 항 봉 거리(Hàng Bông)와 항 가이(Hàng Gai) 거리 또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것처럼 보인다.

항 가이(Hàng Gai) 16번지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주변의 상점들은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며 "우리가 맡고 있는 이 사업은 가업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호안 끼엠(Hoàn Kiếm)구청은 이 곳에 675개의 숙박시설들이 있었으나, 코로나 통제 이 후, 200여개의 시설만이 재영업을 했고 이 마저도 유지 되지 않을 경우,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관광, 숙박업의 수익은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호안끼엠 인근 거리 / 사진=nhadatvideo


구 시가지 뿐 아니라, 한국인 및 일본인들의 '타운'이라 불리던 중화 지역(Me Tri, Trung Yen, Cau Giay) 또한 외국인을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인 타운에 위치한 한 'Shop House'는 올해초와 같이 북적거리며 붐비던 고객들의 발걸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결국 임대를 내놓은 빨간 현수막만이 자리 잡고 있으며, 임대비용은 약 4000만동(약 200만원)/월 이며, 현재 약 3000만동(약150만원)임에도 여전히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부동산 업체인 사빌스(Silvas)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숙박시설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악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하노이 객실 공급은 안정됐지만, 작년 대비 52% 감소하며 21%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하노이 소재 객실 이용 요금은 최저 수준임에도 사회적 격리와 더불어 국제 여행 시장 폐쇄에 따라 지난 2분기 숙박 시설 영업은 큰 영향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하노이 방문객은 65% 감소한 493만명, 외국인 방문객은 98만명, 390만명은 자국민이다. 지난 2분기 하노이 관광객은 84% 감소한, 108만명이다.

코로나 사태로 몇몇 국가의 입국 금지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노이 관광객 대다수가 내국인이며, 출장자로 이뤄졌다. 관광객 감소로 몇 몇의 관광 명소들은 지난 4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중심가에 있는 4성급 호텔 두 곳과 3성급 호텔 8곳은 앞으로도 문을 닫고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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