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랏의 온실 / 사진=samantha hopkins
동양의 작은 파리, 사랑의 도시, 황혼의 도시로 불리는 달랏(Đà Lạt 럼동성의 수도)이 수난을 겪고 있다.
럼동(Lâm Đồng)성에 있는 푸른 소나무 동산 주씽(Du Sinh) 언덕을 3개 회사가 채석 허가를 받아 22년동안 파헤쳐 흉물을 만들어 놓더니 이제는 또 비닐하우스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숲을 파헤치고 비닐하우스를 설치함으로 달랏과 럼동성 인근 지역에는 지난 8년 동안 홍수가 자주 범람했다. 비닐하우스가 있는 지역은 배수의 계수가 '제로'다. 즉, 비가 내릴 때 빗물이 비닐 위에 떨어져서 짧은 시간 동안 하천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수위가 갑자기 증가하고 빠른 속도로 흘러서 폭우도 아닌데 홍수가 된다.
달랏 대학교 환경학과의 과장인 람 응옥 뚜언(Lâm Ngọc Tuấn) 박사는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배수의 계수가 심각하게 감소되며 약한 강도로 오랜 시간 동안 내리는 강우가 발생하면 곳곳에서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뚜언 박사는, 럼동 성의 농업 농촌개발국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달랏의 채소와 꽃을 생산하는 총 면적은 18,000ha인데 비닐하우스의 면적은 10,000ha (50%이상)나 된다"면서 "비닐하우스는 타이 피엔(Thái Phiên), 찌랑 (Chi Lăng), 메링(Mê Linh), 그리고 깜리Cam Ly 하천을 따라 넓은 농업 지역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 동안의 관찰을 통해 나온 결과에 의하면 럼동성의 가장 심각한 홍수 피해 지역은 채소와 꽃을 심기 위해 비닐 하우스를 설치하는 지역이다"며 “비닐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것은 채소를 심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것보다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뚜언 박사는 강조했다.
뚜언 박사는 또 "산 지역의 구조, 흐름, 물 침투 방법은 모두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그 결과 숲과 온실이 있는 지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수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럼동성은 숲의 90,000ha를 잃었다. 달랏의 산림 면적은 45% 미만이지만 비닐하우스의 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달랏과 인근 지역의 생태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남부 생태학원의 원장인 부 응옥 롱 (Vũ Ngọc Long) 박사는 "현재 럼동의 비닐하우스 면적은 지난 5년보다 5배 증가했다"며 "온실을 설치하는데 있어 아무 제재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롱(Long)박사는 "홍수는 이러한 비닐하우스 남용의 즉각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럼동과 떠이응웬(Tây Nguyên)성들은 경관의 변형, 배수의 계수 및 도시 건설 밀도 감소 등의 원인만 따질게 아니라 근본 원인인 농업 생산 조직을 재평가, 조정해야 한다"면서 "이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랏은 해발 1500m에 위치한 고원 지대답게 서늘한 날씨가 베트남 중부와 남부의 열대기후와 달리 평균 14°C~23°C의 연중 온화한 날씨로 '상춘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이런 온화한 기후는 농업에도 이상적이기에 배추류나 화훼류, 고구마, 장미 등이 경작된다.
최상품 야채와 꽃은 전부 달랏에서 온다. 김치도 달랏 배추로 담가야 맛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랏은 사시사철 꽃과 채소를 전국으로 공급하기 위해 숲을 뒤엎고 온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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