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이 베트남을 생산 확장 기지로 선택한 이유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경쟁 중인 인접국가들에게는 충격적인 일"

Trinh Nhu Quynh 기자 승인 2020.07.25 18:15 의견 0
△ 빙푹(Vinh Phuc)에 있는 혼다 베트남 공장 / 사진=Honda


일본 대외 무역기구 (JETRO)에 따르면, 최근 일본 기업 15곳이 생산 확장 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하여 공급망을 재편하고 가치 사슬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노이 JETRO의 대표인 나카지마 다케오(Nakajima Takeo)씨는 지난 23일 베트남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선정한 30개 일본 기업 중 15개 기업이 베트남을 생산 확장 기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경제는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 주었다"며 "특히 COVID-19 전염병의 성공적인 방역은 많은 일본 투자자들을 베트남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으로의 확장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자유무역 협정을 맺은 베트남에서 장기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지마 대표는 "일본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기업들은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100만엔(한화 약 1130만원)에서 50억엔(한화 약 565억원)까지 재정 지원을 받게된다"고 밝혔다.

나카지마 대표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전례없는 프로그램은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 재편으로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다양화 하기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COVID-19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때 한 곳에서 집중하면 가치 사슬이 완전히 파괴될 수 있으므로 그러한 위험을 분산시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일본 기업들이 가치 사슬을 다양화하는 과정이 더 일찍 진행되고 있으며, 전염병으로 인해 기업들은 생산 비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중단을 피하기 위해 2~3 개 지역으로 공급망을 재편 분산시키며 생산을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카지마 대표는 "베트남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막아낸 것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부가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며 주요 관세에 대한 수출 관세 인센티브를 제공해온 덕택에 베트남은 최고의 선택지가 됐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원하는 기업의 절반이 베트남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아세안 지역의 다른 여러 국가와 중국에 충격을 주는 일이다. 

나카지마 대표는 "말레이시아, 싱가폴, 태국과 같은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FDI를 유치하는 경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여러 나라들은 외국 직접 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나카지마 대표는 베트남 역시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베트남은 생산 비용은 낮지만 인건비와 토지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낮은 생산 비용은 더 이상 국가의 경쟁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카지마 대표는 “베트남은 생산 비용을 낮추기보다는 다른 경쟁 우위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베트남은 현지 조달률이 낮고 저개발 상태인 지원 산업의 문제가 있으며 숙련 노동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경쟁에서 FDI를 계속 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과 일본 사이에는 항공편 운항이 제한돼 있으며 8월 예정된 6개국의 항공 개방 대상 국가에도 일본은 제외돼 있어 일본 기업의 확장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인 응웬 득 타잉 (Nguyen Duc Thanh)씨는 "FDI 유치 경쟁이 치열 해지고 있으며 베트남은 여전히 ​​노동 개혁 및 인프라 시스템 개선, 행정 개혁 촉진, 부패 방지 등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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