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 갈등 관련한 국내 언론의 보도에 '하극상'이라는 표현이 계속 나온다 '하극상'은 기본적으로, 디폴트로, 나쁘다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 그래서 이강인이 나쁘다는 것인데,
자유주의 세계관이 기본인 명리학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소리다.
하극상이나 상극하나... 일단 하극상은 주장과 팀원과의 갈등과는 무관하다.
예전에 거스 히딩크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축구 관계자가 한국팀은 통제, 단합이 잘 된다고 자랑했었지만, 이건 내가 생각하는 팀 기강이 아니었다. 나는 항상 깔끔하고 통일된 복장으로 식사에 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이라는 데 자부심을 누려야, 선수단의 사기가 올라간다. 식사를 자유롭고 즐겁게 하는 것과, 제 멋대로 옷을 입은 채 밥만 먹고 휙 가버리는 건 별개 문제다"
거스 히딩크의 말을 곱씹어 보면 몇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당시는 그러하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1. 한국대표팀은 권위주의적 통제를 기강이라고, 단합이라고 생각한다.
2. 한국대표팀은 식사할 때 분위기가 자유롭지 못하다.
3. 한국대표팀은 유니폼을 입지 않고 제각각 차림으로 식사에 임한다.
4. 한국대표팀은 밥만 먹고 휙 가버린다.
5. 한국대표팀은 국가대표팀이라는 데에 대한 자부심, 명예가 부족하다.
이번 손흥민-이강인 사건에서는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식사를 빠르게 먹고 나서 탁구를 치기 위해 이강인 등 몇몇 선수들이 밥만 먹고 휙 나가버렸다. 그리고 소란스럽게 탁구를 쳤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서 그러하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1. 밥만 먹고 휙 가버리는 선수들이 많다.
2. 축구대표팀 식사할 때 복장이 제각각이다. (몇몇 동영상으로 추측했다)
3. 자부심과 명예가 부족하다. (병역혜택만이 동기다?)
손흥민의 행동과 이후 처신을 보면 손흥민을 권위주의자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최소한 한국 대표팀은 히딩크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안타깝다.
오타니가 지난 해 WBC에서 일본팀을 우승으로 이끌 때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오타니는 팀내 최고참도 아니었다. 오타니는 권위주의와도 거리가 먼 인물이다.
오타니는 "(미국선수들을) 동경하는 것은 그만둡시다. 1루에 폴 골드 슈미츠 선수가 있다던가, 중견수에는 마이크 트라웃, 우익수에는 무키 베츠 선수가 있다던지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동경만해서는 그들을 넘을 수 없기때문에, 오늘만큼은 우리들이 그들을 넘어서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까 오늘 단 하루만큼은 그들을 동경하는 것을 버리고 이기는 것만을 생각합시다"
오타니의 연설을 들은 일본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과 맞붙어 3-2로 꺾고 세 번째 WBC 우승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어떻게 일본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고 손흥민은 왜 한국팀을 하나로 묶지 못했을까?
손흥민을, 이강인을 문제삼는 질문이 아니라 한국대표 팀의 전체 분위기, 태도, 명예와 자부심이 어떤지를 문제삼는 질문이다.
백광부 신역학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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