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이 되니까 또 "독도는 우리땅"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한국인들은 "독도는 우리땅"을 떠들어 대는 사람들을 애국자 취급한다.
한국인들의 과도한 자기중심성을 지적할 때 유효하게 지적할 수 있는 사례가 "독도는 우리땅"현상이다.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니까 "독도는 우리땅"을 외친다.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것을 모르는 한국인들은 없다.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저 '독도는 우리(한국)땅' 이라는 구호는 세계인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구호라고 할 것인데...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세계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를 접하면 '아! 한국과 일본이 독도를 두고 영토 분쟁 중이구나!' '독도를 한국인들이 실효적으로 지배하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 그렇군요, 덕분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이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영토 분쟁에 적용되는 원칙 중에 가장 중요한 원칙이 '실효적 지배'의 원칙이다. '지증왕 13년 신라장군 이사부...' 같은 역사가 아무리 유구해도 소용없다. 실효적으로 지배하면 그만이다.
실효적 지배(實效 支配) 원칙이 강조되는 까닭은 평화국제법 원리 때문에 그렇다. 제2 차 세계대전 이후로 국제 평화를 강조하는 국제법 질서를 '평화국제법'이라고 한다.
평화국제법이 실효적 지배 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는 당연히도 국제 평화를 위해서다. 현재의 실효적 지배를 중시 하지 않으면 빼앗긴 쪽은 또 되찾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무한 반복된다. 이렇게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실효적 지배 원칙이 필요하다.
그런데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가장 강력한 근거인 그 '실효적 지배'를 부정하는 행동을 한국인들이 하고 있다. 독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한국인들의 자충수다.
이럴 때는 딱 시치미 떼고 일본에 대해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정책이다. 이슈가 커졌을 때는 가능한 최대로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중한 매너로 압축된 언사로, 한 마디로 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대한 논의를 단축 시켜야 한다.
평판관리 기법 중에 무시·외면 정책이 있다. 이 무시·외면의 평판관리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전형적인 사례가 독도에 관한 국제평판관리다. 즉 일본의 도발에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외면하고 무시하면 된다. 일본에게 대꾸하면 대꾸할수록 국제평판은 한국에게 불리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판관리에서 무시·외면은 단순히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독도 분쟁 사례에서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는' 독도 관광 개발 상품을 만들어서 전세계에 마케팅을 하는 식으로...이렇게 논란을 무시·외면해버리는 것이다.
그 경우 일본의 경우는 '부들부들'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서경덕 교수 처럼 "독도는 우리땅" "두유 노우 독도"를 세계 만방에 떠들고 다니며 독도 문제를 계속 악화시키고 일본을 유리하게 하는데도 이들에게 애국자라는 평판이 드높다. 재고해봐야 할 현상이다.
게다가 홍보전문가라고 알려진 서경덕 교수는 광고·홍보의 ABC를 모르면서 "진행시켜!"라는 식으로 광고·홍보를 하면서 세계인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광고·홍보를 할 때 많은 광고·홍보인들이 수용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메세지를 내보낸다. 그런데 수용자들은 광고나 홍보를 보는 것이 피곤하다.
관심도 자원인데 자기에게 무관한 내용이 나와서 그것을 보게 되면 관심,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에 수용자는 매우 불쾌해진다.
그래서 광고나 홍보를 할 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은 그 광고·홍보를 접하는 수용자의 관심사와 공통분모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광고·홍보의 ABC다.
'광고·홍보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내용'과 '그 광고 홍보를 접하는 수용자의 관심사'를 일치시키는 것을 '인게이지먼트'라고 한다. 즉 광고나 홍보를 할 때는 반드시 먼저 인게이지먼트를 만들고 난 뒤에 광고·홍보를 진행해야 한다.
인게이지먼트가 형성되지 않으면 광고·홍보의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고 설득이나 유인이 어렵다. 오히려 욕을 들어먹기 십상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 결과 세계인들에게 불편함, 민폐를 끼치고 세계인들에게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 지배하지 못하고 일본과 분쟁 중이라는 (잘못된) 사실을 알린다. (본의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한국을 망신 주며 매국 매민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애국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성을 극복해야 한다. 애국은 특수주의(커뮤니태리어니즘)로 빠지기 십상이다. 보편주의(유니버셜리즘) 가치관을 가지고 애국을 해야 한다.
평판경제신문 발행인 겸 기자. 레마코리아 대표이사. 문화정책학·과학기술정책학 박사 과정 재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사상을 연구하면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포스트자유주의 이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판경제신문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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