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바보'들이 알아야 할 투자 준칙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변동성 극심한 투자는 가급적 최소화

이승훈 승인 2024.03.07 23:05 의견 0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같은 고변동 상품에 투자할 때 가용자산의 3% 이내로 투자하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도박사의 오류' 현상 때문이다.

도박사의 오류란 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확률적 사건이 서로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착각에서 기인한 논리적 오류로, 도박사들이 성격의 특성상 앞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뒤에 일어날 사건이 서로 독립되어 있다는 확률 이론의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도박사의 오류’라고 한다. -위키피디아 서술 인용-

즉 유한한 자산을 가진 도박사가 계속 도박을 하면 파산하게 되어 있다. 확률적으로, 도박사가 지닌 유한한 자산을 모두 잃게 할 정도로 도박에서 지는 횟수가 많은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도박사의 오류 현상을 변동성이 극심한 자산 투자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투자금을 투자해놓고 처음부터 '다 잃었다'고 생각하고 10년 동안 묻어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확률적으로 낭패를 보는 시기가 닥친다.

때문에 자산이 적은 개미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가급적 변동성이 심한 투자 상품을 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욕심이 많은 개미들은 거꾸로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자산이 적을수록 언제 큰돈을 버느냐면서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를 한다.

넓게 보면 돈을 기부한다는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행위가 그 예가 될 수도 있겠다.

더 큰 바보 이론이나 도박사의 오류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또 다른 이론은 섀넌의 도깨비 이론이다.

현금과 자산을 50%씩 보유한 다음, 일정 주기마다 비율을 맞춰주는 리밸런싱을 하면 초과수익을 얻는 현상을 '섀넌의 도깨비'라고 한다. 자산의 변동성을 이용해서 가격이 하락할 때 조금 더 많이 보유하고, 가격이 상승할 때 덜 보유하는 것이다.

한편, 국가 단위에서 보면 통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된다. 그래서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비트코인 법정통화화 정책은 아무리 비트코인이 강세라고 해도 그다지 바람직한 정책이 될 수 없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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