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의 신짜오] 코로나가 낳은 베트남의 영웅, 영국조종사 본국 귀국
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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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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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91번째 코로나19환자인 영국조종사가 완쾌돼 귀국했다. / 사진=스코티쉬데일리메일 캡쳐
코로나가 낳은 베트남의 영웅, 베트남의 91번째 코로나19 환자였던 영국조종사가 드디어 완쾌되어 지난 토요일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자신이 조종했던 비행기로 귀국했다.
그는 베트남 전국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115 일동안 치료를 받았다. 생명이 위독하여 의사들이 폐 이식을 해야 한다고 운을 떼자 마자, 40 명의 폐 기증자가 나왔다.
베트남 의료팀은 4 개월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영국조종사를 치료했다. 베트남 의술의 명예가 걸린 일이었다. 그리고 결국 살려냈다. 베트남인들의 이런 집념에 영국 사람들도 놀랬다. 그리고 무척 고마워했다. 이 일로 영국과 베트남은 매우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7월11일 아침 쩌 레이 (Cho Ray) 병원은 흥분과 기쁨의 열기가 가득했다. 영국 총영사관 사람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호찌민시 의료국, 호찌민시 열대성질환 병원, 919 비행단,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영국조종사의 환송식을 했다.
이 조종사를 귀국시키는 비행기는 현재 베트남에서 운항되고 있는 비행기 중 가장 크고 현대적인 보잉 787-9 비행기이다.
11일 오후 19:30분, 인도 국적의 나르와이드 니틴 스리암 (Narwade Nitin Shriam) 기장은 베트남이 애지중지하는 코로나 영웅 영국인 91번째 환자 Mr. S.C의 탑승을 기다리며 역사적인 비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륙에 앞서 베트남 항공 (Vietnam Airlines)의 919비행단 (영국인 조종사가 일했던 곳)의 대표자가 공항에 나와 작별인사를 했다.
드디어 그가 탑승했다. 그의 비행시간은 총 32시간이다. 호찌민 떤선녓 공항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경유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환승객을 태우고 영국 히드로우 공항으로 갔다. 비즈니스 클래스 3개 좌석에 패밀리 크리닉의 의사와 간호사가 동행했다.
거의 4개월 동안 베트남의 의사들이 혼신이 힘을 다해 살려낸 영국 조종사, 그는 광대한 하늘을 가로질러 그의 고향, 영국으로 갔다.
'그를 살려낸 것은 베트남의 의술과 전 국민의 성원이었지만 이러한 성원을 이끌어낸 힘은 그가 영국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김영신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 한베다문화가족 연구소장, 전 하노이 대학교 한국문학 강사, <갈대와 강철같은 두얼굴의 베트남>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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