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이강인을 품을까? ②
싸가지의 문제를 보자
백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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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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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이강인-손흥민 갈등을 다룬 필자의 칼럼이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했다. 그런데 독자 한 분이 필자의 칼럼에 대해 "그 어떤 해결책을 주지도 못하는 자위행위에 불과하다"면서 "불쾌하다"고 하셨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밝히지 않으셨다. 어쩌면 이강인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필자의 글을 그리 받아들이셨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홍준표 대구 시장을 비롯해서. 유독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강인을 부정적으로 본다. 필자의 칼럼이 불쾌하다던 그 독자분도 보수 성향이었다.
이들이 이강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싸가지의 문제다. 이강인은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수직적 위계질서 권위주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이들은 이강인이 못마땅하다고 말하며 실력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필자는 이전의 칼럼에서 싸가지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썼다. 그리고 이강인에 대해 과도한 비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축구협회와 클린스만에 비판의 초점이 놓여야 한다고 썼다. 다만 이강인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고 사과에도 잘못된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사과하라고 썼다.
이러한 필자의 견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그 독자분 외에도 많이 봤다. 한결같이 보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이강인이 구가대표팀에서 영구퇴출되어야 한다는 그들은 필자의 개인 SNS에까지 와서 필자와 대화를 회피하며 자신의 말만 하며 도배를 하듯 항의를 하고 갔다.
필자의 글에 해결책이 없지 않다. 필자는 해결책이 없으면 아예 그 이슈를 주제로 글을 쓰지 않거나 적어도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글쓰기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필자의 칼럼의 요지는
1. 이강인의 '싸가지'를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이강인은 제대로 사과하고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3. 축구협회와 클린스만에 비판의 초점이 놓여야 한다. 축구협회는 선수 보호에 소홀했다. 클린스만은 선수단 관리에 부족함이 있었다.
4. 대표팀 선수들에게 원팀 의식과 자부심과 명예가 부족하다. 히딩크와 박항서가 그것을 강조했었고 오타니 역시 강조했던 부분이다.
이것들이 다 해결책이다. 이강인을 국대 영구퇴출하지 않으면 해결책이 아닌가? 필자가 굳이 클린스만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야 했나?
그런데 싸가지를 강조하고 수직적인 일방향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그들은 이러한 상호존중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전제로 하는 해결책들이 해결책으로 보이지 않거나, 혹은 불만스러운 해결책으로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이강인의 대표팀 영구퇴출만이 궁극의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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