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이강인을 품을까? ④
한국은, 한국인은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백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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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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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뷔르흐 대학교의 도덕철학·인식론·과학철학 틸뷔르흐 센터의 알프레드 아처(Alfred Archer) 교수는 스포츠 경기에서 팬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특수주의 가치관이 지배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응원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들이 경기장 안에서는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여지고 평소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냥 그 커뮤니티 안에 녹아드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에서는 특수주의 가치관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기사참조: Alfred Archer: ‘Don’t be taken in by the image of the sportswasher’
특히나 클럽팀뿐만 아니라 국가대항전 스포츠 경기의 경우는 특수주의가 더욱 심하다. 이러한 특수주의에 따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피파나 올림픽조직위는 정치적 발언 금지, 인종차별 표현 금지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규범 질서를 갖추고 있다.
특수주의 가치관에서는 커뮤니테리어니즘이 지배하므로 싸가지를 중시해온 특수한 문화권에서는 이강인의 싸가지가 중요할 수 있다. 주로 보수우파에서 특수주의와 친하다. 당연히 홍준표 같은 사람들, 보수우파들이 이강인을 더 부정적으로 본다.
학자들은 이 보편주의와 특수주의의 가치관 대립은 사실 좌우파 보수진보 기타 여러 가지 가치관의 대립보다 훨씬 격렬하고 크리티컬하다고들 한다.
싸가지의 문제라면 한국은 싸가지 문화를 과거의 인습으로 여기고 버려야 한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일방향적 수직적 위계질서 문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어울리지 않는다. 쌍방향 수평적 상호존중 문화가 사회의 진보를 이끈다. 한국은, 한국인은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보다더 보편주의적인, 유니버셜리즘 가치관을 키워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 유니버셜리즘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사과를 한 것이 진심으로 사과한 것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한국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필자는 이강인이 진심으로 사과했는지 아직도 긴가민가하다. 이강인은 본인의 일관됨을 대표팀에서 입증해야 한다.
대표팀 엔트리 최종 발표는 3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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